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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삼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박진만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날 취임식에는 원기찬 삼성 대표이사도 참석해 내년 시즌 새 출발을 다짐했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작년 이맘 때 가을의 주인공으로서 포스트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다. 예년보다 일찍 다음 시즌을 위한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오늘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자리가 아니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힘차게 출발하는 뜻깊은 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왜 우리는 박진만 감독을 선택했을까. 삼성은 2023시즌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작년 시즌의 강력함을 다시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가을의 이방인이 될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남과 다른 혁신, 그리고 치열한 준비와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선의의 경쟁과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 선참과 신임 코칭스태프 혼연일체로 한 방향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을 구현할 최고의 지휘자는 바로 박진만 감독이다"라고 박진만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전했다.
끝으로 원기찬 대표이사는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2005년 삼성에 입단해 구단 첫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 지평을 여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7년부터 5년간 수비 작전 코치로서 라이온즈의 수비와 작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팀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고 전략과 소통에도 아주 능하기에 라이온즈를 훌륭히 이끌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원기찬 대표이사의 말처럼 삼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지난 해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6년 만의 가을야구를 현실화했지만 올해는 7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거듭나면서 9월 이후에는 6할대 승률(.621)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과연 삼성이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는 표현을 하면서도 공격적인 전력보강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FA 영입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일단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도 "FA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포수 뎁스가 두껍다. FA 시장에 포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강화할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포수 자원이 많은 삼성으로선 FA 시장을 지켜본 뒤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을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올해 FA 시장에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이재원, 박세혁 등 FA 안방마님이 넘친다. 만약 이들의 거취가 분명해지면 분명 포수가 급하게 구해야 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삼성에게 트레이드 문의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FA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겠다는 뜻은 아니다. 벌써부터 참전 의지를 나타낼 필요는 없다. 이와 별개로 포수 시장의 동향을 지켜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의 겨울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박진만 삼성 감독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한 원기찬 삼성 대표이사(왼쪽)와 박진만 감독.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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