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안우진 시리즈다.
2022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관통하는 절대적인 키워드 중 하나가 안우진이다. 키움이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것도 결국 1차전과 5차전을 책임진 ‘절대 에이스’ 안우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안우진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명불허전이었다. 12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7탈삼진 1볼넷 2실점이었다. KT는, 냉정하게 볼 때 키움에 진 게 아니라 안우진에게 졌다고 봐야 한다.
키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LG도 결국 안우진의 공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시즌 농사가 결정될 운명이다. 1승1패로 잠실 2연전을 마쳤다. 27일 고척 3차전서 안우진을 공략하면 단숨에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완벽히 시리즈 흐름을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SSG는 당연히 LG와 키움이 5차전까지 가길 바랄 것이다. 어느 팀이든 쉽게 생각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한 명을 꼽으려면 안우진일 것이다. 한 야구관계자도 “LG나 SSG가 결국 가장 두려운 존재는 안우진”이라고 했다. 장타력으로 중무장한 SSG 타자들이 1달만의 실전서 안우진을 야무지게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다고 LG나 SSG 타선이 안우진에게 무조건 고개를 숙인다는 보장은 없다. 안우진이 괴물이긴 하지만, 이미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치렀고, 27일에 세 번째로 나선다. 두 차례 모두 나흘의 간격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한 경기의 피로도는 페넌트레이스 한 경기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실제 안우진도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정규시즌보다 힘들었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은 완급조절을 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보다 더 강한 집중력을 쏟아내고, 실제로 위기에서 더 강하게 던진다.
실제 안우진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7개의 안타를 맞았다. 패스트볼 구위가 1차전만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경우도 꽤 있었다. 초반부터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오자 포수 이지영이 변화구 주문을 늘리기도 했다. 실제 경기 중반 이후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맞춰잡는 투구를 구사했다. 여기에 물집 이슈도 있었고, KT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기도 했다.
때문에 27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의 안우진이 KT와의 준플레이오프만큼 강력할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분명 안우진은 올 시즌 위기관리능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그 역시 사람이다. 이미 정규시즌에만 193이닝을 소화했다. 피로가 쌓여 얻어맞아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안우진이 이런 우려조차 불식하고 또 한번 괴물투구를 선보인다면, 포스트시즌 전체 판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반대로 안우진이 흔들린다면 키움에 최대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안우진 시리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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