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5인방에 삼성발 트레이드까지…내년 안방마님 싹 다 바뀌나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어느 팀이든 다 열려 있다"

삼성이 공개적으로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삼성은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포수왕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팀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팀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다른 팀보다 포수 뎁스가 두껍다는 점"이라면서 "FA에 포수들이 많이 나와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트레이드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트레이드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강화할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이재원 등 포수 5인방이 출격한다. 상황에 따라 연쇄 이동도 가능해 보인다. 한 관계자는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연 포수다. 1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선수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만약 주전 포수가 타팀으로 이적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다른 주전급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 삼성은 우선 FA 시장의 동향을 지켜보고 움직일 계획이다. 분명 누군가는 FA 결과에 따라 포수 보강이 시급해질 팀이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마침 이승엽 두산 감독도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라고 구단에 이야기 해놓은 상태라 삼성과 두산의 거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박진만 감독은 "두산 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다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원하는 보강 포지션은 불펜투수진이다. 박진만 감독은 "감독대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야수는 신진급 선수들도 많이 올라오고 선발투수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다고 보는데 불펜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보완해야 할 포지션으로 불펜을 콕 집으면서 "만약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로선 삼성이 포수 카드를 내세우면 상대는 불펜 카드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가뜩이나 포수 5인방의 FA 출격으로 이번 겨울에는 포수가 화두에 오르고 있는데 삼성까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년에는 안방 구도가 확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풍전야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