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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루드 반 니스텔루이(46, 네덜란드)가 감독이 되어 옛 라이벌팀 아스널을 가볍게 제압했다.
반 니스텔루이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번은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PSV는 3승 1무 1패 승점 10이 되어 조 2위를 지켰다. PSV는 5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A조 4팀 가운데 최다 득점팀이다. 아스널(7골)보다 약 2배 더 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4승 1패 승점 12로 조 1위에 자리했다.
전반전 흐름은 홈팀 PSV가 지배했다. PSV 공격수 코디 각포의 로빙슛이 아스널 램스데일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려 득점이 취소됐다. PSV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공격수 루크 더 용을 투입했다.
더 용은 투입 10분 만에 조이 피어르만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로부터 8분 뒤에는 직접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더 용의 1골 1도움 맹활약 덕에 PSV가 2-0으로 승리했다. 더 용은 이날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승리 후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전반전은 쉽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게 보였다. 계속 공을 쫓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라며 “후반전은 훨씬 나아졌다. 우리가 아스널을 압박하고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반 니스텔루이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아스널 선수단과 크게 충돌한 적이 있다. 2003년 9월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반 35분에 반 니스텔루이와 패트릭 비에이라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비에이라가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맨유가 페널티킥(PK)을 얻었다. 반 니스텔루이의 PK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아스널 선수들은 반 니스텔루이를 둘러싸고 조롱했으며, 곁에 있던 맨유 선수들은 아스널 선수들을 밀치고 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라커룸에서 맨유, 아스널 선수들이 집단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아스널 막내였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형들이 라커룸 앞에서 싸우길래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피자를 던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 피자를 맞았다. 퍼거슨 감독에게 죄송하다"고 회고했다. 결국 이 사태 때문에 양 팀 많은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옛 일이다.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반 니스텔루이는 20여 년이 지나 감독이 되어 아스널을 울렸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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