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 30대 중반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어떠한 팀이든 양의지가 가세한다면 전력은 수직 상승한다. 양의지는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양의지는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발 빠르게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한 양의지는 2010년부터 중용 받기 시작했고, 단숨에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양의지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에서만 980안타 125홈런 타율 0.299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고, FA를 통해 4년 총액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의 양의지 영입은 '초대박'이었다. 양의지는 이적 첫 시즌 118경기에서 20홈런 타율 0.35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2020시즌에는 33홈런 124타점 86득점 타율 0.328 OPS 1.003을 기록,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선봉장에 섰다. 양의지는 2021시즌에도 30홈런 111타점 타율 0.325로 활약했고, 올해 조금 부진했으나 20홈런 94타점 타율 0.283의 성적을 남기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됐다.
공격력은 물론 양의지는 수비력도 뛰어난 포수다. 수차례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양의지는 이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리더십까지 보유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의지가 FA 최대어로 불리는 이유다.
아직 FA 시장이 개장하지도 않았지만, 양의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원 소속팀인 NC는 반드시 양의지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NC는 지난해 백업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 유망주 김형준이 지난 8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외의 백업 자원이 있지만, 양의지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두산도 FA 시장에서 양의지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구단 고위층에 포수 보강을 요청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약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포수를 꼽으며 "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투수와 야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포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도 NC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주전 포수 박세혁이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두산은 장승현과 안승한 등 백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로 2023시즌을 풀어가기는 쉽지 않다. 박세혁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산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포수 자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양의지의 영입에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구단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그리고 "자회사 롯데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에 나선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2017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5시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주전 포수를 발굴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포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롯데 입장에서 양의지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샐러리캡의 여유도 있고, 실탄까지 장전된 만큼 양의지가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와 두산, 롯데 외에도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를 탐내는 구단은 더 생겨날 수 있다. 양의지는 과감한 투자가 아깝지 않은 '게임체인저'이기 때문. 경쟁팀이 늘어날수록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 과연 양의지가 2023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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