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0년 KBO리그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가 결국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새로운 팀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8일 "한신이 라울 알칸타라와 멜 로하스 주니어, 조 군켈, 애런 윌커슨, 제프리 마르테, 아델린 로드리게스 등 외국인 선수 6명을 방출했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 2017년 KT 위즈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부터 임팩트는 엄청났다. 로하스는 83경기에 출전해 18홈런 타율 0.301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2018년에는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 OPS 0.979로 MVP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다.
KT와 로하스의 동행은 이어졌다. 로하스는 2019년 24홈런 104타점 타율 0.322 OPS 0.905로 3시즌 연속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2020년에는 142경기에서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로 리그를 '폭격'했다. 로하스는 홈런-타점왕과 함께 골든글러브,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역대급 활약을 펼친 로하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550만 달러(약 7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신은 로하스에게서 KBO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단 한 번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로하스는 데뷔 21연타석 무안타로 허덕였다. 이는 한신 역대 외국인 최장기간 무안타의 불명예 기록으로, 로하스는 첫 시즌 60경기에서 8홈런 타율 0.2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입국에 차질이 생기는 등 시즌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임은 분명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에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하스는 시즌 초반 1군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7월부터 조금씩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 8월에는 4홈런 13타점 타율 0.328 OPS 0.977로 KBO리그 시절의 면모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89경기 41안타 9홈런 타율 0.224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끝내 한신과 결별하게 됐다.
2019년 KT에서 27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2020년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라울 알칸타라도 한신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칸타라는 첫 시즌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활약했으나, 올해 39경기 1승 3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고, 로하스와 함께 짐을 쌌다.
알칸타라와 로하스가 한신에서 보여준 모습을 고려한다면, 이들을 영입할 일본 구단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초라한 성적을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선택지는 있다. 몸값을 크게 낮추고 일본에 잔류하는 것과 KBO리그로 돌아오는 것이다.
현재 KT와 두산은 외국인 선수와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로하스와 알칸타라는 영입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KT와 두산은 이들과의 협상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칸타라와 로하스가 KBO리그고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KT 위즈 시절 멜 로하스 주니어, 두산 베어스 시절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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