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국정농단”, “탄핵” 등 강성 단어를 쏟아내고 있다. 당 내에서는 민생 성과라는 초심을 잃고 정쟁만 남는 등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이 제기해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생을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것이 주사파 아니냐”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떳떳하다면 7월 19∼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에 낱낱이 밝히라”고도 했다.
김 위의장의 발언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술자리 의혹 폭로 이후 뚜렷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당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적잖게 놀랐다”며 “‘국정농단’이라는 단어 선택도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강경한 단어로 강경한 대여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일 강조하는 ‘민생’과 오히려 동떨어진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도 안된 지난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꺼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김용민-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도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계속 실수를 하고 비판을 받아도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라며 “거대 의석을 가진 야당인 만큼 입법으로 민생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데 강성으로 나갈 경우 ‘발목잡기’, ‘강성’ 야당이라는 오명만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