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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프로모토(주최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기대에 못 미친 선수 선발과 그에 따른 계약 불이행이 원인. 노력했던 KBO와 이를 고대했던 팬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KBO는 2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를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 월드투어가 취소된 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허구연 KBO 총재에게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업해 오는 11월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등 세계 각국의 프로야구 흥행 발전을 위해 'MLB 월드투어' 개최를 타진해 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6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포함한 'MLB 월드투어' 1차 명단을 발표, KBO 또한 18일 '팀 코리아(KBO 올스타팀)'과 '팀 KBO(영남 연합팀)' 명단을 공개했다. KBO는 리그 일정 및 그에 따른 선수단 구성의 어려움이 등이 있었지만, 야구의 국제화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 끝에 협조하기로 결정, 프로모토와 선수 파견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로는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가 'MLB 월드투어' 합류가 매우 유력했고, KBO리그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대호까지 영남 연합팀에 합류하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갑자기 대회가 취소됐다.
갑작스럽게 'MLB 월드투어'가 취소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주부터 프로모토(주최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KBO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출전 명단을 약속된 날짜에 전달받지 못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프로모토 측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특급스타'의 참가 희망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이들이 참가를 희망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이에 프로모토 측은 약속된 날짜에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 결과 프로모토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MLB 월드투어' 개최가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주최사 측이 스타플레이어의 참가율이 떨어지면서 티켓 판매가 저조하자, 스타플레이어의 참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 몇 차례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주최사 측이 원하는 선수 명단이 오지 않으면서, 계약을 어겼다"며 "계속된 줄다리기 끝에 계약 미이행이 발생됐고, 메이저리그 측이 월드투어 취소를 통보했다"고 귀띔했다.
프로모토와의 갈등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 메이저리그 측은 KBO에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프로모토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요청을 들어주고, 대회 개최를 추진했던 KBO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방한을 기대했던 팬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KBO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BO는 29일 "주최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함께 개최를 준비한 이번 대회에 참가 팀으로 협조하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팬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홍보대행사 '스포츠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존 스몰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은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예정되었던 이벤트의 취소를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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