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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금강벌괴'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월드시리즈(WS)의 악몽을 끊어내지 못했다. 팀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무패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벌랜더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통산 482경기에 등판해 3163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3198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224승 133패 평균자책점 3.24의 엄청난 커리어를 보유한 벌랜더가 유일하게 고전하는 무대가 있다. 바로 WS. 벌랜더는 올해 전까지 총 4번의 WS 무대를 발았으나, 8경기에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6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휴스턴이 '무패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좋았던 만큼 벌랜더는 커리어 첫 WS 승리를 노려볼 만했다.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벌랜더는 경기 초반 무려 5점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와는 또 인연이 없었다.
벌랜더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벌랜더는 1회 카일 슈와버-리스 호스킨스-J.T. 리얼무토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의 상위 타선을 모두 묶어내며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브라이스 하퍼를 시작으로 닉 카스테야노스, 알렉 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봉쇄, 3회에는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휴스턴 타선은 역투하던 벌랜더에게 5점을 안겼다. 하지만 벌랜더는 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벌랜더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스킨스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하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벌랜더는 카스테야노스와 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도 힘겨웠다. 벌랜더는 5회 시작과 동시에 브랜든 마쉬에게 2루타를 내줬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벌랜더는 슈와버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1, 2루에서 J.T. 리얼무토에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된 커브를 공략당해 2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벌랜더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으나, 승리 요건을 눈앞에서 놓친 뒤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휴스턴은 벌랜더의 부진으로 인해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앞서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6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덩달아 휴스턴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에도 막을 내리게 됐다.
벌랜더는 노 디시전에 그쳤지만, 개인 통산 월드시리즈 성적은 8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6.07로 더욱 나빠지게 됐다.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벌랜더의 기용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휴스턴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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