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6억원과 56억원.
내달 2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SSG와 키움은 ‘골리앗과 다윗’으로 묘사된다. 전력을 봐도 그렇고, 선수들의 몸값을 봐도 그렇다. 올해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SG의 팀 연봉(이하 외국인선수 제외)은 146억400만원, 평균연봉만 2억7044만원이다.
이미 6년 106억원의 최정, 4년 42억원의 최주환에 2년 연속 27억원을 받는 추신수, 여기에 비 FA 다년계약으로 4명(김광현 4년 151억원, 박종훈 5년 65억원, 한유섬 5년 60억원, 문승원 5년 55억원)을 붙잡았다. 연봉 상위 28인 기준으로 해도 137억7800만원, 평균연봉 4억9207만원이다.
반면 키움은 고액, 장기계약자가 없다. 간판스타 이정후의 7억5000만원이 최고다. 연봉 총액은 고작 56억2500만원, 평균 1억417만원이다. 연봉 상위 28인 기준으로 보면 47억3500만원, 평균 1억6911만원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서도 SSG가 11승5패로 압도했다. 키움은 전반기에 2위로 잘 나갈 때도 SSG만 만나면 유독 잘 풀리지 않았다. 이렇듯 이름값, 전력을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SSG의 무난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다만, 키움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도 KT, LG보다 전력 열세였으나 극복해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힘”이라고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디테일한 준비가 돋보였다. 정규시즌서 계륵이었던 타일러 에플러와 최원태가 선발과 불펜의 핵심 카드로 거듭난 부분, 야시엘 푸이그 정도를 제외하면 방망이를 짧게 치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포스트시즌 역사를 돌아보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은 결국 한국시리즈서 체력 문제에 부딪혔다.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는 평소 같지 않고, 투수들의 팔이 넘어가는 속도는 늦어진다.
반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팀의 투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싱싱한 공을 뿌리고, 타자들은 감각을 찾는데 한~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SSG가 1차전 초반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다면 여전히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어쩌면 SSG는 우승해야 본전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놓고 우승을 천명한 시즌이다. 그러나 투타 절대 에이스 안우진과 이정후, 포스트시즌 괴물 모드의 야시엘 푸이그 등을 공략하거나 묶지 못하면 시리즈가 꼬일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정규시즌 막판 불안했던 불펜 투수들의 계투 전략을 어떻게 세웠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시즌 막판에는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 SSG 불펜의 준비 역시 1~2차전만 보면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
키움은 잃을 게 없다. 홍원기 감독은 “나만 힘든 것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흐름을 탔기 때문에 남은 에너지를 한국시리즈서 마음껏 뽑아내겠다. SSG가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은 건 이유가 분명히 있다. 고비를 넘기는 힘이 있다.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SSG 선수들(위),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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