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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미래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며 과거 경고했던 대로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지난 3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대통령도 그렇고 장관도 그렇고 검찰 출신이 너무 많다’고 하자 “군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는 군인들이 상당한 요직을 차지했고 그것을 우리는 군사정권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면 이것을 검찰 국가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의 아이러니”라며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막 질주를 했는데 반대로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너무 액셀러레이터를 많이 밟았다고 생각한다”며 “단계적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시에도 그런 의견을 피력했었다”고 밝혔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검찰의 반발을 초래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은)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이재명 대표 리스크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박 전 장관은 “그렇다”며 “그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기에 예상 됐던 그 부분에 대한 것은 하나의 축으로 놔두고 민주당은 2023년에 다가올 경제 위기와 관련된 민생 부분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7일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공천시즌의 고질병”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민주당이나 이 지사 모두 명분 없는 일을 해 그 후과가 상당할 것이며 당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가 당장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조속히 만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온 국민을 끌어안아야 하는 자리”라며 “그렇기에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좋은 일을 너무 좋다고 내색할 수도 없는 그런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어떤 제스처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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