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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주당의 분당(分黨)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때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얘기를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공천이 확정된 것을 두고 “문득 민화에서 봤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쓴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이 대표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 걱정이 많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민주당이 꼼짝 못 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예상됐던 부분은 하나의 축으로 그냥 두고, 경제 위기와 관련해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당장 귀국하거나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나라가 검찰 국가가 돼가고 있지 않느냐”며 “온 국민이 지금 상당히 경직되고 있다. 대통령이 굉장히 유연해지고 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유튜브 채널 ‘더탐사’를 향해 한 발언에 대해서는 “마치 대통령이 검사처럼 ‘맛을 좀 봐야 하지 않겠냐’하는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못했다”고 언급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당 차원의 이 대표 엄호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뿐 아닌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단일대오로 버티자’고 주류들은 얘기하는데 사실관계는 모르지 않느냐”며 “당 공식 라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박 대응을 하고 논평을 내는 건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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