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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방 트위터 글 ‘좋아요’ 논란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1일 “정말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두 분 사이를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님은 대선 후보로서나 당대표로서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일하며, 그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온화하고 착한 성품을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의 성품을 아시는 분들은 결코 오해하시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를 ‘사이코패스’라 표현한 트위터 글에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다. 트위터에서 ‘좋아요’는 글에 대한 관심 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이후 문 전 대통령 트위터에서 해당 ‘좋아요’ 기록은 삭제됐으며, 이 대표를 비난한 계정도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찾을 수 없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트위터를 이용하던 중 잘못 누른 거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 지지자 일부는 과거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기록을 언급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씨가 잘못한 게 맞다”, “트위터 관리자의 실수인지 본인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는 문 전 대통령의 ‘좋아요’가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비판하면 이 대표에게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 등 글로 격한 표현은 자제하자고 반응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른바 ‘트위터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그 쓰레기(이재명) 때문에 부활한 국짐(국민의힘) 쓰레기들 때문인가 보다’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판한 트위터 글에도 ‘좋아요’를 표시해 논란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를 분열시킬 조짐이 있다는 위기감에서인지 김 의원이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다녀온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의 말을 인용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의 ‘팔로워(트위터 친구)’가 워낙 많아 연속으로 ‘좋아요’를 누르다가 다시 취소하는 경우가 있고, 반려묘가 태블릿 위에 올라가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전언이라고 언급도 했다. 김 의원도 여기에 공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윤건영 의원님께서 전화를 주신 이유는 사실이 아닌 이유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상처받거나 분열하는 것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정권의 탄압과 보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검찰과 감사원 등 사정기관의 칼날은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세력을 향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이 반복되고, 이에 대한 국민 심판 여론이 높아지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보복과 탄압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논란이 민주당 내부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윤석열 정부의 보복과 탄압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글을 공유한 이 대표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진짜 소통을 잘한다”, “문재인 대통령 사랑해요” 등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일부는 “최소한 트위터 담당자는 직접 사과해야 한다”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본인의 말대로 잊혀지기를 바란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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