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
야시엘 푸이그가 미국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및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키움도 재빨리 움직였다. 푸이그 에이전시에 관련 내용 확인을 요구했으며, 운영팀장을 미국에 파견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보도가 나온 직후의 구단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고형욱 단장은 쉽게 어느 방향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푸이그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었다.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리되면 재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재판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키움도 재빨리 입장을 정리했다. 여전히 스토브리그는 초반이지만, 언제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는 푸이그 사태를 바라보다 플랜B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게 더 손해라고 봤다.
이미 푸이그와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플랜B를 만들었다. 이젠 가동할 시간이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뽑아야 한다. 외야수도 좋고, 확실한 주전이 없는 1루수도 괜찮다. 새 외국인타자가 꼭 푸이그만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타선이 강하지 않은 특성상 강력한 외국인타자가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올해 키움 중심타선은 돌고 돌아 이정후~김혜성~푸이그였다. 김혜성을 파격적으로 4번 타자로 기용한 게 성공했지만, 이상적인 구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홍원기 감독도 김혜성과 푸이그가 4~5번 타순에서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굳이 타순을 맞바꾸지 않았을 뿐이다. 위압감 있는 외국인타자가 4번에 들어가서 이정후와 짝을 이루는 게 가장 좋다. 이형종이라는 새로운 중심타자도 왔다.
키움은 2019년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잔혹사가 이어졌다. 테일러 모터~에디슨 러셀~데이비드 프레이타스-윌 크레익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 시즌 푸이그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하며 잔혹사를 끊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 잔혹사는 현재진행형이다.
2023시즌이야 말로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 30개를 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20홈런 이상 치면서 2루타 생산 능력이 좋다면 최상이다. 출루율, 선구안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더구나 키움은 2023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외국인타자는 더더욱 필요하다. 푸이그와 인연을 끝낸만큼, 정말 실패 없는 영입, 성공하는 외국인타자를 뽑아야 한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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