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나상호(26, FC서울)가 브라질전에서 남은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가 된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많은 비판을 받았던 나상호는 비판 여론을 잠재웠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나상호는 장점인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과감한 돌파도 선보였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나상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45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포르투갈전에는 출전하지 않은 나상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나상호는 "나는 솔직히 16강에 갈 줄 알았다. 전광판에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이기고 있다는 것을 띄어줬다. 우리만 이기면 되겠다 싶었다"라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었다"라고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은 뒤 우루과이의 결과를 보고 있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추가 시간 8분이 주어졌다. 선수단과 스태프는 센터 서클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나상호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그라운드 가운데에 모여 있었다. 어떤 얘기보다는 모두가 흥분한 상태여서 침착하게 기다리자고 했다"라며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추가 시간이 8분이었다. 시간이 진짜 안 가더라. 팬분들이 먼저 환호해주셔서 됐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절친 황의찬의 득점에 대해서는 "역습 상황 때 (황)희찬이가 골을 넣겠다는 의지로 전력질주하는 것을 봤다. 의지가 느껴졌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득점해줘서 고맙게 생각했다"라며 "희찬이가 16강을 결정지어줬다. 친구지만 멋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해줬으면 좋겠다. 경기 끝나고 우리가 해냈다는 얘기를 했고, '내 인터뷰 봤어?'라는 얘기도 했다. 웃음만 났다"라고 했다.
한국은 16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한다. 브라질은 G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다. 나상호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는 팀이다. 한국에서도 친선 경기를 했다. 실점을 줄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상호는 비판을 찬사로 바꿨다. 그는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비판 받는다고 해서 주눅 드는 플레이를 한다면 내게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힘들어서 뛰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라며 "아직은 한참 부족하다. 제 장점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브라질전에 나선다면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일단 16강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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