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간절히 원했던 걸 이뤄내 기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가 된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4분 히카르도 오르타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65분 동안 활약한 뒤 황희찬과 교체돼 나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재성은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축제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정말로 마지막 결과를 챙겨서 기쁘다. 행복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믿음이 없었으면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저희뿐만 아니라 한국에 계신 분들도 믿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에 대해 "경기 중에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경기에만 집중했다. 하프타임에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저희가 1골을 넣으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했다.
포르투갈을 잡은 뒤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여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재성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기가 빨리 끝나길 기도했다. 저희가 간절히 원했던 걸 이뤄내 기쁘다"라며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를 기다리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울컥했다. 저도 눈물을 조금 흘렸다. 4년 동안 준비했던 노력이 오늘 경기를 통해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남은 시간까지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재성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카잔의 기적'도 경험했다. 독일전에 이재성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었다. 이재성은 '카잔의 기적'과 '알라이얀의 기적'을 비교했다. 그는 "오늘이 제일 좋다. 추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진다. 오늘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선수로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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