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벤투 감독이 온갖 풍파를 뚫고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H조 2위로 올라온 한국과 G조 1위 브라질의 맞대결이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역대 3번째 16강 진출이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일정도 늘어났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면 지금쯤 모든 선수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을 터.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벤투 감독의 임기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다. 지난 2018년 8월 17일에 정식 부임한 그는 햇수로 5년째 한국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전이 열리는 날 기준으로 1,573일째 벤투 감독의 항해가 진행 중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수비 지역부터 차근차근 패스 플레이를 쌓아가는 후방 빌드업 축구를 한국 축구에 이식했다. 임기 중반에 위기도 있었다. “한국 축구에 맞지 않는 전술”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도 벤투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주장 손흥민은 “4년 동안 벤투 감독 한 명의 지도를 받으며 월드컵을 잘 준비했다. 우리의 축구가 월드컵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지도를 받았으며, 2019년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은 16강 진출 확정 후 “우리나라도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매일같이 이야기했던 기술적인 발전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며 기뻐했다.
기성용은 “지난 4년 동안 벤투 감독님과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를 잘했고, 열심히 노력했는지 간접적으로 봐왔다. 때론 위기도 있었지만 그 결실을 오늘 맺게 돼서 참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결국 벤투 감독은 증명했다. 4년 동안 위기도 있었지만 자신이 설정한 방향으로 끝까지 걸었다. 이젠 월드컵 16강에 다다랐다. 벤투호의 상대는 FIFA 랭킹 세계 1위 브라질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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