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 취임 후 눈 앞에서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깨는 걸 목격할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국민타자’답게 은퇴 후 5년이 흘렀음에도 각종 누적 스탯에서 탑클래스다. 실제 홈런(467개), 타점(1498개), 2루타(464개), 득점(1355개)에서 여전히 1위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음에도 이 정도다.
그런데 이 누적 기록들의 1위 주인공이 이르면 2023시즌에 모조리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 데뷔하는 시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최정(SSG)과 최형우(KIA)다. FA 재벌 3위와 9위로서 각각 192억원, 147억원을 벌어들이는 선수들이다.
합계 339억원에, 최정과 최형우의 저력이 담겨있다. 최정은 홈런과 득점, 최형우는 2루타와 타점에서 이 감독을 정조준한다. 심지어 2023시즌 개막전부터 이 감독의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최형우의 통산 2루타가 463개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통산타점도 1461개로 이 감독에게 37개 차로 다가섰다. 늦어도 여름에는 이 감독을 넘어선다. 최형우가 최근 2년간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지만, 한 시즌 최소타점이 2021시즌의 55개였다. 3년 47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최형우에게 이 감독의 누적기록을 넘어서는 것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도 없다.
최정은 최형우보다는 다소 거리를 둔 채 이 감독을 추격한다. 홈런을 주목하지만, 오히려 득점에서 이 감독을 먼저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최정은 올 시즌까지 1274개로 3위다. 일단 2023시즌에 26득점을 보태면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299득점)을 넘어 통산 2위에 오른다. 어렵지 않다.
올 시즌 내에 이 감독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81개 차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정은 80득점을 올렸다. 2015년(43득점) 이후 최소기록이었다. 홈런 페이스만 좀 더 올리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불어날 것이다. SSG 타선이 강한 것도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대망의 홈런을 보자. 최정은 올 시즌까지 429홈런을 쳤다. 이 감독과 38개 차이다. 최정은 2017시즌에 46홈런을 터트린 뒤 최근 5시즌 동안 한 번도 35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 홈런 페이스를 올리지 못하면서 2015시즌(17홈런) 이후 가장 적은 26홈런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보다 페이스를 좀 더 올려주면 홈런도 득점도 올 시즌 막판 이 감독을 넘어설 수 있다.
물론 급하게 마음을 먹을 이유는 없다. 홈런과 득점 모두 늦어도 2024시즌 초반에는 자연스럽게 이 감독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최정도 2021시즌 연말 시상식에서 이 감독의 홈런을 넘어설 시기로 2024시즌을 거론했다.
최형우와 최정이 이 감독의 누적기록들을 혹시 두산전서 넘어선다면, 말 그대로 이 감독 앞에서 이 감독의 기록들이 깨지게 된다. 물론 이 감독은 후배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만한 큰 그릇을 가진 야구인이다. 2023시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최형우(위), 최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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