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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GS칼텍스 강소휘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뒤를 잇는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7월 복부 수술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2년 전 이소영(KGC인삼공사)이 떠난 뒤 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는 강소휘였다. 올 시즌 1세트당 평균 득점(2.7점)과 공격 성공률(34.23%)도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그녀는 우상인 김연경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강소휘는 지난달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모마 다음으로 많은 15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2(25-20 25-17 20-25 22-25 15-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기록한 공격 성공률(50.00%)은 올 시즌 최고의 기록이었다.
사실 이날 강소휘는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내내 오른쪽 어깨를 돌리며 불편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상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 뒤에서 조용히 치료를 받고 5세트까지 코트를 지키며 팀을 이끌었다.
강소휘는 왜 김연경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김연경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태광그룹 산하의 일주학술 문화재단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배구 꿈나무 6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했다. 당시 김연경 장학금을 받으며 배구의 꿈을 키웠던 선수들이 20명이나 된다.
20명의 선수 중 강소휘도 포함된다. 당시 안산서초등학교에 다니던 강소휘는 김연경 장학금을 받으며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우상 김연경의 모든 것을 닮고 싶어 김연경의 모교 원곡중학교 진학을 택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로 김연경과 한 팀에 뛰며 소원을 이뤘다. 그리고 지금은 김연경 뒤를 이을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한편 김연경 장학금을 받은 선수들 중 10여 년이 흐른 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GS칼텍스 강소휘를 비롯해 도로공사 박정아와 현대건설 정지윤이 대표적인 선수다.
여자배구 선수들에게 김연경이란 좋은 선수, 잘하는 선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특별한 존재다.
[평소 가장 존경하는 우상 김연경 앞에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강소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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