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3일 한국과 포르투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이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이 기적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70m 질주, 그리고 패스.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끝났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을 챙겼다.
한국의 경기는 끝났어도 H조 조별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다른 경기장에서 가나와 우루과이의 최종전이 진행 중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때까지 약 8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경기는 긴박했다.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루과이가 1골을 더 넣는다면 16강 진출국은 우루과이가 된다. 우루과이는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1골을 넣지 못했다. 16강 주인공은 한국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태극전사들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포르투갈전 극적인 승리도 감동이었지만, 이 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만들어낸 장면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태극전사들이 한데 모여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가나-우루과이전을 지켜보는 장면이었다.
태극전사들은 따로 보지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어깨동무를 하면서 작은 화면을 함께 봤다.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감싸고, 손을 잡고, 대화도 나누면서 그들은 경기 외적으로도 '원팀'이라는 것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 모습이 그들이 기적을 일궈낸 핵심 원동력이었다. 16강을 확정한 그들은 또 '함께' 기뻐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찍은 최고의 사진.'
미국의 'CNN'이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을 소개하며 이런 설명을 달았다. 최고의 감동을 남긴 사진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CNN'은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그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지켜봤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옹기종기 모여 휴대폰을 통해 다른 중계를 지켜봤다.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끝나자 그들의 얼굴에서 감정이 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해낸 성취를 축하했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역시 이 장면에 대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렬한 순간을 남겼다.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우루과이-가나전을 작은 휴대폰으로 함께 보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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