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2번째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마이데일리'는 한국의 16강 브라질전도 하석주와 함께한다. 선수 시절 '왼발의 마법사'라 불리며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섰던 그는 A매치 94경기에 출전했고,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등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의 왼발만큼이나 날카로운 관전평을 소개한다.
초반 실점이 너무 아쉽다.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네이마르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다. 경기를 꼬이게 했다. 브라질과 같은 공격력이 강한 팀에 초반 실점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김승규가 많은 선방을 해줘서 더 많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브라질전을 보면서 한국도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한 번 써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지난 6월 평가전에서 한국에 5-1로 승리한 팀이다.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수비에 집중하다 발 빠른 손흥민과 황희찬 등을 앞세워 역습을 한 번 노려봤으면 좋았을 듯 하다.
브라질전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카타르 월드컵 전체를 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분명 통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빌드업 축구에 불안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많은 이들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세계적인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는 전략으로 발전시켰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한국 축구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놨다. 아시아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었고, 세계적 강호와도 견줘도 밀리지 않는 팀이 됐다. 앞으로 유럽, 남미 팀들이 한국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봤다. 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행복한 시대다. 이제 손흥민 다음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조규성, 황희찬, 황인범, 백승호, 김민재 그리고 이강인까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경쟁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들이 있으니 다음 시대에도 행복할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월드컵이 기대가 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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