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조규성(24, 전북현대)가 유럽 무대 도전 의지를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졌다.
이날 조규성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 월드컵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남미,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까 더 도전해 보고 싶다"라며 "이번 월드컵은 꿈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하 조규성 일문일답]
-유럽 가야겠다는 생각 들지 않는가.
"남미,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까 더 도전해보고 싶다. 그냥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드는 것 같다. 어느 리그를 가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저는 큰 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성장해서 이런 선수들과 다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부딪혀 보니 할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는가.
"우리가 초반에 빨리 실점하지 않았다면, 브라질도 분명히 급해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냥 부딪혀보니까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중에 더 성장해서 경기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성장하고 싶은 부분은.
"상대는 터치, 간결하고 빠른 몸동작 하나하나가 다른 것 같다. 만약에 유럽에 나가서 축구한다면 속도, 반응 부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벤투 감독이 떠난다.
"안에서도 감독님이 선수들 한 명 한 명 악수했다.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너무 슬펐다. 벤투 감독님,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님, 그리고 나머지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너무 감사드린다."
-벤투 감독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4년 동안 너무 자랑스러웠다. 너무 감사하다. 대단한 선수들이다.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4년 동안의 시간을 잊지 못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항상 이렇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는 것 같다."
-4년 뒤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4년을 이끌 지도자가 어떻게 갔으면 좋겠는가.
"제가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처음 월드컵을 뛰었는데, 4년 뒤가 더 기대된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어보니 너무 흥분되고 기대됐다. 매일 월드컵 같은 분위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사람들도 환호하는 이런 분위기라면 축구가 너무 재밌을 것 같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손흥민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불편한 마스크를 끼고 뛰었다는 게 대단하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주장인 것 같다. 운동장 안팎에서 선수들 항상 생각한다. 저희는 다 고맙고 감사할 것 같다."
-조별리그 후 공중볼 경합 스탯이 최상위권이었다. 공중볼 경합에 자신감이 붙었는가.
"조별리그가 끝나고 알았다. '상대편과 되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부분을 발전시키고 더 좋게 만든다면,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이후 여러 매체에서 출연 요청할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나가기도 할 텐데, 그런 것보다는 축구에 대한 미래가 더 기대된다. 내 실력을 키우고 싶다. 화려한 것도 좋지만, 축구선수로서의 미래가 중요하다."
-상대 팀들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았다. 보면서 배운 것이 있었을 것 같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면서 '나이가 들었는데도 어떻게 플레이를 깔끔하게 하지?'라고 같이 뛰면서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도 (권)경원이 형한테 "호날두 너무 잘하지 않아요?"라고 얘기했다. 오늘도 히샬리송, 네이마르, 다 할 것 없는 선수들이다. 제가 감히 말할 선수도 아니다. 보면서 '여유나 기술을 갖고 축구하면 정말 재밌겠다. 나도 성장해야겠다'는 생각했다."
-월드컵 뛰면서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저도 월드컵을 즐겼던 것 같다. 예전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긴장해서 터치 미스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서 즐겼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된 듯하다."
-본인에게 벤투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
"저라는 사람을 알아봐 주시고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스승님이다."
-벤투 감독님이 떠나게 됐는데 어떤가.
"너무 슬픈 것 같다. 라커룸에서 말씀하실 때 속으로 많이 울었다. 생각도 많이 잠겼다. 저한테는 잊지 못할 지도자 중 한 분으로 가장 크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포르투갈전 때 호날두와 신경전 후 얘기 나눈 것이 있는가.
"딱히 없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