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또 세계적 강호와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공격 자원을 발굴한 것도 있다.
또 하나 소중한 것을 얻었다. 바로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이강인의 발견이다. 이강인은 청소년대표팀에서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증명을 했지만 A대표팀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사실 월드컵에 오기 전 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다. 대표팀에 선발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선발을 해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선수 변화에 보수적인 성향의 벤투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가까스로 포함될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이런 분위기는 바뀌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후반 최적의 조커로 활용했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는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인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운명적인 가나와 2차전을 맞이했다. 0-2로 뒤지던 한국은 후반 11분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라운드에 나선 이강인은 바로 상대 볼을 낚아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가나에 2-3으로 패배했지만 이강인은 가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이 선발로 나설 자격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이런 가치를 확신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강인은 드디어 3차전 포르투갈전에 선발로 명령을 받았다. 역시나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2-1 승리. 모두가 질 거라고 예상한 포르투갈을 잡은 것이다. 이강인의 월드컵 첫 선발 경기는 그렇게 찬란한 승리로 끝났다.
16강 브라질전. 이강인은 선발에서 빠졌다. 그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이번에도 해냈다. 2분 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브라질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것을 백승호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0패를 면하게 해준 소중한 골이었다. 이 골의 시작은 이강인의 왼발이었다. 이강인이 다시 한 번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브라질전에도 이강인을 선발로 출전시켰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전하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게임체인저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월드컵을 돌아보며 한국은 4경기에서 1승1무2패를 했다. 이중 한국이 거둔 유일한 1승이 이강인이 유일하게 선발로 출전한 경기였다. 비록 4경기 뿐이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이 선발 출전하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생긴 것이다.
21세의 대표팀 막내, 4년 뒤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가 선발로 꾸준히 뛸 수 있는 월드컵에 대한 희망이다. 4년 뒤 이강인은 더욱 성장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강인이 있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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