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계 없는 도전을 시작한다.
KIA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20)는 신인이던 2021시즌에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본인의 부주의로 덕아웃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부상, 허무하게 풀타임을 놓쳤다. 사실상 후반기를 날렸다.
때문에 이의리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 가지를 얘기했다. 우선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처음으로 만나는 ‘대투수’ 양현종을 배우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의리는 둘 다 이뤘다. 올 시즌 29경기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데뷔 2년만에 10승을 달성했다. 경기 도중에도 양현종에게 어드바이스를 받는 모습이 몇 차례 스포츠케이블방송사의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물론 좌완 치고 빠른 공을 던지는 이의리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이의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3km였다. 올 시즌 좌완 톱클래스다. 작년 55%서 올해 63.5%로 비중을 높인 것도,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체인지업 비중을 줄이고 커브 비중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한 6월을 제외하면, 월별 기록도 비교적 균일했다. 세부적으로 등판 내용을 뜯어보면 일관성이 살짝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 도중에도 종종 커맨드 기복이 있는 타입이긴 하다.
그러나 고졸 2년차라는 걸 감안하면, 이미 상당한 클래스에 올라온 투수다. 비록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구원 등판해 0.2이닝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지긴 했다. 그래도 성과가 더 많은 시즌이었다.
이의리의 올해 연봉은 9000만원이었다. 3년차를 맞이할 2023시즌에는 최소 1억원을 넘어갈 게 유력하다. 나아가 10승을 달성했으니 15승 등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전진할 필요가 있다. WBC 관심명단에도 포함된 상태다. WBC 최종엔트리에 포함된다면 그 자체로 성장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양현종은 2년차까지 단 1승에 그쳤다. 3년차이던 2009년에 1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15로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며 고속성장의 토대를 닦았다. 이후 양현종의 커리어는 다소 굴곡도 있었지만, 끝내 대투수로 도약했다. 이의리는 양현종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IA가 거는 기대가 크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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