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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책임졌던 대표팀 트레이너가 SNS에 의미심장한 ‘저격 글’을 남겼고,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 대다수가 여기에 ‘좋아요’를 눌렀다.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비판으로 보여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내내 대표팀 선수들의 마사지와 치료를 맡은 안덕수 트레이너는 6일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여정은 아름다웠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선수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 사진이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과 함께한 송영식, 이철희 트레이너에게 “고생많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한 사람당 케어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 하루에 한 사람이 5~6명씩 케어하다 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부르트기 일쑤였다. 그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트레이너는 “2701호에선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이 연락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부디 이번 일을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일갈했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의 신조어)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701호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절대 선수들을 비난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트레이너의 글이 누구를 겨냥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해당 글에는 손흥민 정우영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손준호 송민규 등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을 비롯해, 은퇴한 기성용까지 ‘좋아요’를 눌러 동의를 표했다.
안 트레이너는 축구협회에서 고용한 트레이너가 아닌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손흥민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케어가 이뤄진 호텔 객실 2701호 역시 손흥민의 아버지가 자비로 마련해줬다는 말이 나온다.
안 트레이너는 카타르 도착 당시 인스타그램에 “좋은 방 마련해주신 아버님. 아버님 말씀처럼 하루하루 찾아올 선수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안 트레이너의 향후 폭로에 따라 축구협회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행정이나 선수 지원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로 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상황에 이 같은 논란은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과 선수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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