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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 룰을 바꾸고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면서 "국민들께서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든 안 하든 그분의 선택이지만 정치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고 아끼는 인재라고 알고 있는데 정치를 한다면 정치를 하는 이유, 철학 이런 게 (윤 대통령과) 뭐가 다른지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고민이 끝나면 분명히 밝히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당대표가 되어서 국민의힘 보수 정당의 변화 혁신을 좀 이끌어달라 이런 주문이 상당히 많았고 정치를 23년째 하면서 중요한 선거에 나갈 때마다 제 기준이 내가 이 일을 꼭 해야 하느냐, 내가 잘 할 수 있느냐 이런 소명 의식을 갖는 과정이 중요한데 지금 그런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 7, 여론조사 비율 3인 룰을 9대1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대해서는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딨나"라면서 "총선에서 참패하면 윤석열 정부가 진짜 하고 싶은 개혁을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 정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승리를 누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할 수 있느냐가 우리 당원들께서 정말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서 선출해야 한다"며 "근데 민심에서 멀어지는 그런 룰, 그러면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 힘이다. 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당대표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는 힘든 과정인데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어떤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겠나"며 "한 장관께서 윤석열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의 지지 거의 그대로 똑같이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윤심'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대통령과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면서 "국민 전체를 위한 봉사자다 이런 게 분명히 있다. 대통령도 사람이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본인 생각이 있겠지만 대통령 지위에 간 이상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 한마디 했다가 탄핵당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부결됐지만,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 하실 때 전직 대통령 경선 개입 때문에 2년 실형 받은 사안이 있다(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면서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관저에서 자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유 의원은 "혼밥(혼자 먹는 밥) 하는 것보다 관저에서 사람들 많이 불러서 밥 먹고 하는 것 좋다"면서도 "윤핵관만 만나지 말고 야당 원내대표도 만나고 야당 의원들도 만나고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해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참사 직후 이 장관의 발언을 보고 대통령이 파면해야 한다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기 전에 대통령께서 결단을 하셨어야 되는 문제이고 이 장관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를 자꾸 서로 대결의 문제, 지고 이기는 무슨 승부의 문제로 생각하는데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전쟁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이 희생당했는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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