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코엑스 윤욱재 기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스스로 '실패한 시즌'이라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최고의 시즌이었지만 팀 성적은 원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LG의 '캡틴' 오지환(32)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투표수 313표 중 246표(78.6%)를 가져간 오지환은 2위 박성한(SSG·50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품에 안은 골든글러브. 그래서 더 값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오지환은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았다. LG는 올해 어느 때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패퇴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조차 이루지 못했다.
"나에게는 즐겁고 감사한 상이지만 캡틴으로서 또 실패한 시즌이 된 것 같아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오지환.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 후 LG 팀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자", "똑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말자"는 강한 메시지였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대목.
과연 LG가 내년에는 '대망'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는 내년에도 우승을 노리지만 유강남, 채은성 등 FA 타자들이 총합 170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를 받고 각각 롯데와 한화로 이적했고 이형종도 퓨처스 FA를 통해 키움으로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어제까지는 동료였지만 이제는 상대 선수로 만나야 한다. "공과 사를 더 잘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든 이 악물고 할 것이다"라는 오지환은 "이미 팀 선수들에게 강하게 마음 먹자고 이야기했다. 조금 더 냉정해진 것 같다. (이)형종이 형은 사석에서도 친한 형이고 유강남, 채은성 등 친구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떠나서 아쉽지만 새로운 시즌은 또 금방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올해 오지환은 142경기에 출전, 타율 .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물샐 틈 없는 수비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LG가 내년에 다시 정상 정복을 하기 위해서는 오지환의 맹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미 오지환은 각오가 돼 있다. 더욱 독해진 '캡틴'의 리드로 LG의 승부욕도 한층 강해질 것 같다.
[LG 오지환이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 = 코엑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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