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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4-25, 25-19, 23-25, 13-25)로 패하며 개막 후 13연패 늪에 빠졌다. 이는 역대 V리그 여자부 개막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팀의 고참이며 에이스인 이고은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고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3억3천만 원, 총액 9억9천만원의 좋은 조건으로 페페저축은행과 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형실 감독은 니아 리드가 낮고 빠른 공격이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고은의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세터가 있어도 리시브가 안 되는 팀에서는 답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시작과 함께 리시브가 흔들리며 9-2 압도적으로 밀리며 시작했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아무리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세터라도 안정적인 토스를 할 수가 없었다. 이고은은 경기 운영이나 토스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이고은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빠른 발로 공을 쫓아가 올리는 언더 스가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페퍼저축은행의 불안한 리시브를 공격 성공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었다.
리시브 불안으로 토스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고은은 블로킹과 수비로 도왔다. 리베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호수비를 자주 보여주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시즌 전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은 미국 여자배구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 니아 리드의 영입과 FA 이고은, 슈퍼루키 어르헝 등 전력 보강을 이뤄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하혜진과 이한비가 부상으로 빠졌고 계속해서 부상 악재가 발생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어린 선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기력하게 패하기만 했다. 결국 김형실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흥국생명에 패하며 13연패에 빠졌지만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범실은 줄었다. 결국 공격 결정력 차이다. 니아 리드와 이한비가 좀 더 분발해 줘야 한다. 하지만 배구의 기본이라는 리시브가 불안하니 토스의 질이 떨어지고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페퍼저축은행은 팀의 맏언니 뻘인 이고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시기다.
[리시브 불안으로 13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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