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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이지혜 기자] 올해 경마 시즌 대상경주 피날레 경주인 ‘그랑프리(GⅠ)’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총상금 9억원을 두고 2300m 장거리 승부에 쟁쟁한 경주마가 총출동한다. 올해 국내 씨수말 1위를 기록 중인 ‘머스킷맨’의 주요 자마인 라온퍼스트, 위너스맨도 참가한다. 국산 암말의 자존심 ‘라온퍼스트’부터 5연승의 신화 ‘위너스맨’, 영원한 우승 후보 ‘라온더파이터’ 등 서울과 부산경남 경주마가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 해 경마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 의미로 11일 전 사업장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번 그랑프리 경주마 가운데 꼽히는 베스트 6다.
◇[부]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7,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8.4%, 복승률 78.9%)
올해 스타 경주마로 장거리 대표마 선발 관문인 ‘스테이어’ 시리즈를 휩쓸며 국산마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어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컵(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해외 경주마들 사이에서도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빛냈다.
연도 대표마이자 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에서 누적 승점 1위를 기록 중이며 현재 ‘라온더파이터’가 단 100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대통령배(GⅠ)’에서 막판 ‘라온퍼스트’에게 밀려 3착을 기록하며 6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걸 의심할 이는 없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7,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80%, 복승률 100%)
‘라온퍼스트’에 이어 ‘손천수 마주-박종곤 조교사’ 조합이 내놓은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로 단거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너스 컵GⅢ)’을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장거리 경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KRA컵 클래식(GⅡ)‘ 2000m 경주에서는 ’킹오브더매치‘, ’행복왕자‘ 등 외산마 강자들 사이에서 우승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장거리에 대한 적응력도 입증해냈다.
지금까지 ’복승률 100%‘, 즉 2착 밖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기복이 없다는 점도 ’라온더파이터‘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GⅠ)’에서 같은 마방 출신의 ’라온퍼스트‘와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점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38.1%, 복승률 61.9%)
대상경주 첫 승을 ’그랑프리(GⅠ)’로 기록할 정도로 놀라운 잠재력을 뽐냈던 지난해 챔피언이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에 도전하며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5세 시즌에는 대상경주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1승을 얻지 못해 우승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3세, 4세 시즌을 거치며 7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마침내 ‘그랑프리(GⅠ)’를 따냈던 것처럼 분위기를 타면 적수가 없는 말이고 김용근 기수와도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도 ‘행복왕자’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게 한다. 최근 출전 경주에서 초반 하위권을 후반에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이번 경주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 여부가 승부를 결정짓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장의고동(수, 한국, 6세, 레이팅130, 오종환 마주, 심승태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46.7%)
작년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하며 국산 최강마로 자리매김했으며, 한 달 뒤 열린 ‘그랑프리(GⅠ)’에서는 5위로 입상한 경험이 있다. 올해 11월에 열린 ‘대통령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여, 비록 ‘라온퍼스트’에게 예상치 못한 1위를 내주었지만, 2위로 자존심을 지켜냈다.
1년에 단 한 번뿐인 2300m 경주인 ‘그랑프리’ 경험이 있는 출전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한 이점이나, 함께 출전하는 ‘위너스맨’, ‘라온더파이터’, ‘행복왕자’와 같은 장거리 강자들이 9월 ‘코리아컵(IGⅢ)’에서 ‘심장의고동’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전적이 있어 올해 ‘그랑프리’도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 킹오브더매치(수, 미국, 4세, 레이팅114, ㈜디알엠씨티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64.3%)
2018년 ‘트리플나인’과 함께 ‘그랑프리(G1)’ 우승 경험이 있는 김영관 조교사의 ‘킹오브더매치’는 작년 데뷔 후 중‧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5번의 대상경주에 도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9월 원정 출전한 ‘코리아컵’에서는 작년 ‘그랑프리’ 챔피언 ‘행복왕자’를 제치고 4위로 들어왔고, 1달 만에 출전한 ‘KRA컵 클래식(GⅡ)’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다만 다른 우승후보들과 비교해 장거리 경험이 부족한 편이고, 2300m는 첫 출전이라는 점은 변수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없는 ‘킹오브더매치’가 첫 승을 거둬 새로운 ‘별의 탄생’을 예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2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61.9%)
지난 ‘대통령배(GⅠ)’ 깜짝 우승으로 이번 경주 ‘우승 후보 1순위’로 급부상한 경주마다. 또한 이번 ‘그랑프리(GⅠ)’에 명단을 올린 유일한 암말로 ‘대통령배(GⅠ)’를 포함해 대상경주로만 올해 4승을 따내며 그 어느 해보다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유일한 암말로 출전해 당당히 승리를 거머줬던 ‘세계일보배(L)’와 ‘대통령배(GⅠ)’에서 남다른 주력을 선보이며 수말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경주에서 ‘대통령배(GⅠ)’에서 보여줬던 역전승의 기세를 모아 또 한 번 독보적인 ‘걸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한국마사회]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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