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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카타르 월드컵 취재중 사망한 미국 기자가 살해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디까지나 가족의 주장일 뿐이지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그랜트 월 기자는 지난 9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네덜란드 경기를 취재하던 중 기자석에서 쓰러졌다. 응급처치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동생의 사망을 들은 형이 “동생은 자신이 무지개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구금된 후 카타르에서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언론이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이 8번째 월드컵 취재일 정도로 축구 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월은 월드컵 초반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경기장 입장이 거부당했다.
그는 웨일즈와 미국의 조별 경기를 앞두고 무지개가 그려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다 경비의 제지를 받았다. 결국 그는 몇시간 구금당한 후 무지개 셔츠를 입지 않은 조건으로 경기장 입장이 허용됐다. 당시 이 뉴스는 여러 언론에서 보도할 만큼 화제였다. 무지개는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형인 에릭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에릭은 “저는 워싱턴 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저는 그랜트 월의 형이다. 저는 동성애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에릭은 동생이 자신 때문에 월드컵에서 레인보우 셔츠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릭은 “동생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 동생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아니기에 여러분의 도움을 청한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얼마 전 그랜트의 생일을 맞아 그랜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기관지염에 걸렸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더 이상 그것이 무엇인지 믿지 않는다”고 강한 의문을 재기했다.
월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드디어 몸이 망가졌다. 지난 10일 동안 감기에 걸렸던 것이 미국-네덜란드 경기가 있는 밤에 더 심해졌고, 가슴 상부가 새로운 수준의 압박감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었다. 그는 코로나에는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타르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대변인은 “그랜트가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구급차로 하마드 종합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런 죽음에 월의 부인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도 그랜트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과연 형의 주장처럼 ‘살해’당한 것이 맞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다 구금된 월. 사진=월 소셜미디어,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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