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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공장 내부 모습. /M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지난 7월부터 다섯 달째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한국타이어의 민노총 소속 1노조가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돌발적으로 회사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이어졌던 화물연대 파업으로 한국타이어 공장 출하량이 40~50%까지 떨어진 가운데, 1노조는 지난 7일에는 24시간 총파업까지 벌였다. 업계는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한국타이어의 누적 손실액이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타이어는 민노총 소속인 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2노조가 있는 복수노조체제다. 회사는 2노조와 기본급 5%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 인상안에 이미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민노총 소속 1노조는 합의안에 더해 기본급 0.6% 추가 인상과 보너스 20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을 벌여왔다. 미리 예고한 일정대로 파업하는 총파업이나 부분파업과 달리, 게릴라파업은 근무 당일 근로자가 생산 라인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예고된 파업은 일부 대체인력을 미리 구할 수 있지만, 게릴라파업은 당장 생산라인에 근무할 인력이 없어 손도 쓰지 못하고 공장 가동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한국타이어 1노조 소속 조합원은 생산직의 절반 정도인 2000명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다섯 달째 이어지는 게릴라파업과 최근 화물연대파업, 그리고 지난 7일 총파업까지 하반기 내내 파업에 시달리면서 2년 연속 국내 공장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한국타이어는 6422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국내 공장은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게릴라파업으로 입은 한국타이어 국내 공장의 손실액은 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국내 공장에서만 500억원 이상 적자가 추가된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노조는 사측에 어떤 공지와 통보도 없이 게릴라파업을 하기 때문에, 지금도 언제 다시 공장이 멈출지 모르는 긴장 상태”라며 “장기간 파업으로 국내 공장의 경쟁력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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