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12일 전직 대통령실 참모가 이태원 참사 유족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 큰 자식이든 덜 큰 자식이든 자식들이 놀러다녀도 안 죽는 나라 만들 자신 없으면 당장 정권을 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이태원 참사 유족 비판 발언 관련 기사를 걸어두고 “다 큰 자식이 놀러 다니면 죽는 나라가 정상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실과 국힘(국민의힘), 집단으로 실성한 듯(하다)”며 “이 와중에 안철수(국민의힘 의원)는 헛소리, 홍준표(대구시장)는 개소리”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 교수는 “(이태원 참사가) 세월호의 재판이 될 듯”이라며 “곧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공동으로 유가족들 옆에서 폭식투쟁이라도 할 태세”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한 듯 “우째(어째서)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냐”며 “유가족들은 만날 시간조차 없어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은 부인까지 저녁밥 챙겨줄 정성은 있고, 그런데 그 밥이 목으로 넘어가나. 참 식욕들도 대단하다”고 비난했다.
이번에 진 교수가 인용한 김 전 비서관 관련 기사에는 김 전 비서관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 10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참여하는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출범한 것을 의식한 듯, 해당 글에서 “다 큰 자식들이 놀러가는 것을 부모도 못말려놓고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냐”며 “언제부터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버이 수령님“이 되었냐”고 했다.
한편 김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과거의 각종 혐오 발언이 논란이 일었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언급했던 김 비서관은 지난 5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에서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글에서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발언은 사과하면서도 동성애가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는 입장은 유지했다.
또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라는 과거 글이 문제가 되자 지난 같은 달 12일 “여성 인구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며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비서관은 결국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13일 자진 사퇴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