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예능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대가성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이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금전 갈등, 부부 관계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저울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 7년 차 부부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찾았다. 직장 동료로 만난 부부는 회사가 코로나19 희망 휴직을 신청받으면서 남편이 배달대행업으로 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은 "한 달에 30만 원씩 지원금을 받는다"며 "배달로 월급 이상을 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코로나19가 끝나며 배달 업계가 안 좋아져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육아 휴직을 가지며 속눈썹 미용 가게를 운영 중인 아내는 "집안일과 육아는 대부분 제가 하고 있다"며 독박 육아 고민을 남겼다. 첫째 임신 당시 극심한 산후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아내는 "어쨌든 육아도 감정 노동, 육체 노동이다. 그런데 딸들이라 감정 노동이 더 심하다. 남편이 감정에 대한 공감을 못 해주니까 아예 안 하는 게 낫겠어서 제가 한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의 소비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남편과 달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후식까지 챙기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아내. 남편은 아내의 점심 식사 결제 내역이 휴대전화에 전송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비싼 거 먹어서 좋겠다"고 따졌지만 아내는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아내는 오은영 박사에게 남편이 온 지출을 배달 횟수와 비교한다며 "배달하기 전에는 아니었는데 '이거 먹으면 배달 5개 해야해'라고 생각하더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남편은 과도한 부부 관계 요구로 오은영 박사를 충격에 빠뜨렸다. "나한테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나한테 돈 안 바라면 나도 부부 관계 안 바란다"고 한 것. 과거 아내와 지속된 다툼에 부부 상담을 받았다는 남편은 "상담사가 남편에게 잘하고 부부 관계는 당연하니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 번으로 합의를 봤다"고 돌이켰고, 아내는 "주 2회로 정했지만 다 하진 못 한다. 기분이 아닌데 무조건 해야하는 건 아니잖냐"고 했다. 진행자 하하는 아내와 말싸움을 하고도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을 보고 "너무 훅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 뵌 부부 중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부 상담 이후 상담사의 조언에 따라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저울 부부'. 남편은 즉석 사진을 찍은 뒤 아내가 다음 계획을 묻자 "대실이나 할까"라고 물어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남편은 연애할 때도 똑같았다. 스킨십이 포옹이나 손을 잡는 게 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성적인 스킨십이 강했다. '변태인가?' 생각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지인과 술자리 후 늦게 귀가했고 남편은 또다시 못마땅해하며 눈을 흘겼다. "술 먹어서 좋냐"는 말에 답 없이 자리에 앉은 아내는 "몇 달 만에 노는 거다"라며 "간만에 놀아서 불만이냐"라고 대응했다. 이에 남편은 "오늘 얼마나 쓴지 아냐. 네가 쓴 돈 벌려면 몇 시간 동안 나가서 일해야 하는지 아냐"고 쏘아붙였다.
특히 아내가 "간만에 돈 써서 화났냐"고 하자 남편은 "부부 관계를 안 해줘서 화났다"고 말해 당황스럽게 했다. 덧붙여 아내는 "나가서 밥 먹었으면 부부 관계 해줘야 하는구나. 밥 먹었으니까 부부 관계하자"고 거듭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을 만나 "뭘 해줬으니까 부부 관계를 해야 한다는 식이다. 카드값 내줬으니까 부부 관계해야 한다고 대가성으로 말한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제가 싫어서 부부 관계를 안 한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보상 심리가 있다"며 "부부 관계가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내는 어릴적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아픈 과거를 꺼내놨다. "홀어머니 밑에서 커왔다. 어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 저희가 딸만 셋이다. 그런데 자고 있을 때 남자친구가 방에 들어와 만졌다. 자는 척을 계속 했다"며 억지로 부부 관계를 시도하려는 남편의 행동이 큰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아픈 경험이 있기에 유사한 자극이 조금만 들어와도 상처가 건드려지는 거다. 아내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부 관계를 요구할 때 마치 보상 받듯 폭력적이다. 정말 그만하셔야 한다. 오늘 이후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