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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K리그 최고의 아웃풋 미슬라프 오르시치(29,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4강전을 앞뒀다.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8강에서 각각 브라질과 네덜란드를 꺾은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다.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은 지난 10일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8강에서 혈투를 치렀다. 두 팀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서로 1골도 넣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네이마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브라질 선수들과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기뻐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 10분에 오르시치를 투입하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를 뺐다. 오르시치는 투입 3분 만에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오르시치의 땅볼 크로스를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4번 키커까지 페널티킥(PK)을 찼다. 오르시치는 크로아티아의 4번 키커로 나서 깔끔한 슈팅을 선보였다. 반면 브라질 4번 키커 마르퀴뇨스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브라질 8강전 하프타임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 ‘HRT라디오’의 고틀린 크레시미르 기자를 만났다. 고틀린 기자는 기자에게 국적을 묻더니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지만 16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났다. 대진표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와 크로아티아 축구의 교집합인 오르시치 이야기를 꺼냈다. 고틀린 기자는 “오르시치는 한국 K리그에서 뛰면서 성장한 케이스다. 사실 K리그에서 뛰기 전까지는 크로아티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오르시치는 2015시즌에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이적했다. 당시 등록명은 '오르샤'였다. 이듬해 전남으로 완전 이적했고, 잠시 중국 무대를 거쳐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 현대에서 맹활약했다. 고틀린 기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현장 취재할 때 오르시치 인터뷰를 하러 그 도시(울산)까지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취소한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오르시치는 국가대표 선수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오르시치는 2018년 여름에 울산을 떠나 자국 최고 명문팀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그리고 1년 뒤에 생애 첫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19년부터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A매치 25경기 출전해 1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고틀린 기자는 “오르시치는 정말 겸손하고 제 할 일을 묵묵히 하는 선수다. 비교적 뒤늦게 조명받고 있는 그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더 높이 성장했으면 한다”면서 “K리그에서 오르시치를 응원했던 한국 팬들이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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