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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시사평론가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인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최근 하차 소식을 전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공기(公器)'인 방송의 전파를, 어찌 일개 진행자가 제 맘대로 몇십 년 동안 쥐락펴락하겠다는 말을 그리 편하게 한단 말인가"라면서 "혹 무슨 뒷배라도 있었단 뜻인지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13일 '편향이들의 요란한 퇴거 통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김어준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높고 당당하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의 이력이 있는 사람이 바라보건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특히 '20년 더 하려고 했는데…'라는 말은 귀에 착착 붙는 것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 같다"며 "과거 이해찬 대표 당시의 '20년 집권론'에서 비롯된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 집권 세력과 발을 맞추며 '20년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김어준씨를 정조준했다.
그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방송에 몰두하는 모든 '자유 방송인'들은 언제라도 하차 통보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며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 생각하며 일을 하는데, 김어준씨는 무슨 '철옹성 부스(booth)'라도 하사받은 듯하여 괴리감이 느껴지고, 또 일견 그 이상 오만방자할 수는 없겠다 생각도 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어준씨가 줄곧 내세우는 논리는 '청취율 1위'라는 것인데, 그 숫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전에 그간 '방송의 기본과 윤리'는 생각이나 했었는지 되돌아보라 말하고 싶다"면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한 말도 거침없이 내뱉으며, 아무 말이라도 하기만 하면 성향이 맞는 사람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열광을 얻고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닌가"라고 김씨의 방송 편향 문제를 짚었다.
그러면서 "누구는 그렇게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나. 대부분의 방송인들은 손발을 스스로 묶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며 일을 한다. 그게 바로 진행자나 방송인의 '양심'인 것이다. 누가 묻거나 따지지 않아도 가지게 되는 '양심' 말이다"라며 "따라서 기본을 지키는 방송은 덜 자극적이고 덜 말초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김씨를 향해 "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지도 않았으면서, 결승선 근처에서 몇 발짝 뛰어 제일 먼저 들어왔다고 자랑하는 것과 진배없는 형국이라는 점, 반드시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평론가는 "또 다른 진행자인 '주진우'씨는 '언론 탄압'을 말했다. 요즘 '탄압'이라는 용어의 남용이 도를 넘는다. 수사하면 '정치 탄압', 진행자 교체되면 '언론 탄압'…"이라며 "자신들이 영구히 자리를 보전해야만 언론 탄압이 아닌가. 괴기하기 이를 데 없는 주장"이라고 저격했다.
끝으로 그는 "공영방송의 '편향성'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그것이 '좌쪽'이건 '우쪽'이건 상관없이 말이다"라면서 "그래야만 극도의 이념 편향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분열상'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것이고, '방송'이라는 수단이 지니고 있는 '보편성'과 '상식'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였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저녁 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도 연말에 문을 닫는다. 모두 tbs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아닌 밤중에...'의 진행자 주진우씨의 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는 계속 방송을 이어간다.
신장식 변호사는 전날 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12월 30일 신장식의 신장개업 문을 닫는다"며 하차소식을 전했다. 이날 주진우씨도 방송 중 "(저의) 명확한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며 제작진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선에서 김어준씨, 신 변호사와 함께 동반 퇴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두 사람은 하차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이형기의 시 '낙화'를 낭독한 후 "항의와 연대, 무엇보다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주진우씨는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 최악의 언론탄압의 단면"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언론탄압의 주인공으로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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