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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데뷔만이 전부, 이 일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어요. 목숨처럼 생각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일보다는 제 자신이 더 우선시되는 것 같아요. 외부에 의해 흔들리는 것도 없고 내면이 탄탄하죠"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한 이수정이 단단한 내면을 자랑했다.
19일 오후 6시 크리스마스 시즌송 '크리스마스의 기적' 발매를 앞두고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이수정은 "첫 캐럴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가수가 되고 나서 대표적인 캐럴이 생겼다는 게 좋기도 하다"며 "팬분들한테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첫 시즌송 발표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 순간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표현한 곡. 가수 이우와의 듀엣으로 한층 더 포근하고 따스한 감동과 설렘을 전한다.
이수정은 "캐럴하면 감성적인 발라드도 있고 밝고 경쾌한 노래도 있는데 이 곡 안에는 두 가지가 다 들어있어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연인이 들어도 좋고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시는 분들이 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곡을 통해 이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뮤직비디오에 장난치는 연인의 장면이 많아서 그런 장면들 찍으면서 장난기도 나오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올 한 해는 이수정에게 특별하다. 7년동안 함께해온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을 내려놓고 솔로 가수 이수정으로 첫 시작을 알린 한 해이니까. 이수정은 "일적인 부분과 개인적인 부분이 경계가 더 많이 사라져서 일을 할 때도 좀 더 편하게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특히 러블리즈 리더였던 이수정은 그룹 활동 당시 "리더다 보니까 팀보다 나를 더 먼저 생각하는 게 이기적인 것 같고 팀보다 나를 어필하는 것 자체가 피해주는 것 같은 마음이 컸다"며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솔로 활동에 만족한다는 이수정. 러블리즈가 그리울 때는 없느냐고 묻자 "제가 원래 감수성에 잘 안 젖어드는 편이고 '현재에 충실하자' 하는 편이라서 할 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금은 제가 할 일이 또 따로 있고, 계속해서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할 것들을 생각해요. 그게 또 새로운 숙제니까요"
그래서인지 지난 5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무려 16회나. 이수정은 "16회라서 힘들었는데 해야 하는 일이고 해내야만 하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키우려고 하려고 했다. 그때가 공연을 오랜만에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팬분들도 오랜만에 뵙는 거였고 공연 자체도 오랜만인데 혼자하는 것도 처음이라 팀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노래를 불렀다. 콘서트를 워낙 좋아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준비하면서 재밌었다"며 "16회를 다 와주신 팬분들이 있었다. 그런 팬분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구나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수정은 7월부터 KBS 쿨 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금요일 코너 '세대공감, MZ연구소' 고정 출연 중이고,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11'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모습들로 팬들 앞에 다가가고 있다.
특히 이수정은 '쇼미더머니11' 출연에 대해 "회사에서 먼저 '나가볼래?' 하고 권유를 해주셨다. 저도 새로운 걸 하는 걸 좋아해서 바로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부담보다는 재밌을 것 같았다. 안 해본 걸 해보는 거 재밌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예선에서 탈락한 그는 "뭔가 올라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7년간 아이돌 음악을 해왔고, 그 시간동안 랩만 보고 오신 분들이 있을 걸 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쇼미더머니' 재도전 생각을 묻자 "안 나갈 거다. 제 길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라면서 크게 웃었다.
음악적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계속 바뀌어왔다"면서 "원래 중학교 때부터 랩을 엄청 좋아해서 친구랑 노래방에 가서 랩만 하고 그랬다. 그래서 회사도 랩으로 들어오게 됐다. 처음에는 랩을 좋아해서 힙합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 들어오고 노래를 배우고 아이돌을 준비하면서는 다른 연습생들과 센 콘셉트를 많이 했다. 여자 아이돌이지만 센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러블리즈로 결성되고 음악 완전히 바뀌면서 그 음악을 7년 동안 해오다 보니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은 이수정이 원하던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의 곡이었지만 "지금은 약간 잔잔하고 일상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또 다른 분위기의 이수정의 곡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지난달 러블리즈는 네이버 나우 윤상의 '너에게 음악'에 출연, 8주년 기념으로 완전체로 뭉쳤다. 2021년 11월 16일 러블리즈 멤버들의 전속계약이 만료됐고, 이수정만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멤버들과 1년 만에 모였다. 이수정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고 재밌더라.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그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수정은 아이돌 생활 8년을 하면서 "지칠 때는 있었지만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며 "가족들이 큰 힘이 돼줬다. 힘들고 지칠 때 곁에 남는 사람이 내 사람이 되더라. 그럴 때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힐링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수정은 "앞으로 라디오 DJ나 프로그램 MC를 해보고 싶다. 퇴근 시간대 저녁 7시쯤. 집 갈 때 차 막히면 지루하지 않게 들으면 좋으실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사람들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 인간 이수정으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서 행복도 챙기고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잘 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쌓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팬분들한테는 항상 제가 뭘 하든 제 편에 서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힘을 많이 얻고 있다. 저도 팬분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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