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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저서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과거를 통해 미래로 가야 하는데 미래를 과거에 가두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겨울이다"라며 "겨울 깊을수록 봄은 가깝지만 그것을 믿지 못할수록 겨울은 길다"고 사실상 혹평을 쏟아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탁현민 전 비서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책을 썼다. 곧 묶여 나올 것이다. 지난 5년간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 중에 아주 일부만을 썼다. 전부를 쓰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지금이 될지는 몰랐다. 책에는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만 썼다"며 "국가가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추념하는지가 곧 국가의 정체성이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곧 그의 철학"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기념식과 대통령의 일정에 이야기와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의도와 의미가 있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며 "대통령의 연설, 행사의 음악, 좌석의 배치, 식사의 메뉴, 작은 선물까지 모두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행사와 대통령의 일정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다. 아니 담으려고 노력했다. 사연은 곧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곧 서사가 된다"면서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이야기와 함께 어울리는 형식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이야기만 있고 형식이 없으면 투박해 보이고, 형식만 있고 이야기가 없으면 공허해지기 때문"이라며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어떻게 이야기를 찾았는지, 그 이야기를 어떤 형식에 담았었는지 썼다"고 덧붙였다.
최근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다는 소식을 접한 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잘못은 청와대 폐쇄만으로도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일침을 날려 주목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다시 국빈만찬행사가 열렸다고 한다"며 "영빈관에서 국빈행사가 열리는 이 당연한 일이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 왔구나 싶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면서 "여전히 청와대 폐쇄의 당위를 주장하는 것 같은 쓸데없는 고집과 설득력 없는 주장을 버리고, 이제라도 활용의 방안과 유지, 보수의 방안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가기를 바란다"고 뼈 있는 충고도 남겼다.
그러면서 "특히나 영빈관에 숙소기능을 더 하는 것은 용산이나 한남동 관저같이 마구잡이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조어대나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는 건물 뿐 아니라, 책상 하나, 접시 하나, 그림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의도가 있고 상징이 있다. 단지 기능만 더 할 일이 아니다. 10년, 20년이 걸려도 좋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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