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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준영(25)이 '일당백집사'를 만난 뒤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연출 심소연 박선영 극본 이선혜)의 주역 이준영을 만났다.
전날 종영한 '일당백집사'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와 심부름 업체 '일당백' 직원 김집사 김태희(이준영)가 고인의 의뢰로 엮이며 상부상조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준영은 김태희 역으로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해결사 백동주 역의 배우 이혜리(28)와 호흡했다. 동생 죽음에 대한 죄책감 탓에 사랑은 물론 직업까지 내려놓은 김태희가 백동주에게 용기를 얻어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변신을 탄탄한 호연으로 표현했다.
촬영을 마치고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는 이준영은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보는 중이다. 전개가 확확 바뀌어 신선하다"면서도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쩌다 보니 두 화만 남겨두고 있다. 아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성취감이 공존한다"고 했다.
이준영에게 '일당백집사'는 "가장 따뜻한" 드라마가 됐다. "다들 애틋하고 서로 배려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잘 드러났다. 서로 호흡도 되게 좋았다. 진짜 못 잊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냥 좋더라.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고 나서 눈물이 터졌다. 다 울었다. 모두가 운 건 처음이었다. 촬영 감독님도, 이혜리 배우도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제일 가깝게 합 맞춘 이혜리에게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 참 미안한 게 많더라. 누나가 할 것도 많았을 텐데 챙겨줘서 덕분에 재밌게 잘 찍었다"는 것. 이혜리와 '2022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오른 이준영은 "수상하게 된다면 스태프들의 도움과 감독님의 인내 덕분"이라며 "기대는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귀엽고 풋풋하다. 진한 로맨스는 아니고 약간 삐그덕거리지만 귀여움이 있다"고 자신했다.
'일당백' 대표이자 김태희의 외삼촌인 빈센트 역의 배우 이규한(42)을 놓고는 "웃겨서 촬영을 못 할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웃음 때문에 NG가 많이 났다. 스태프들도 웃음 참으면서 각자 일하는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고 칭찬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내용과 상반되게 "촬영장 분위기는 안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신기했다"고 했다. 이준영은 "슛 들어가면 다들 집중해서 할 거 다 하고 빨리 끝내고 노는 느낌이었다. 현장에 놀러 나간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죽음'을 소재로 한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했다. 이준영은 "김태희의 시선에서 봐야 하는데 인간 이준영의 감정으로 보다 보니 울면 안 되는 신에서도 눈물이 차올랐다"며 "빨리 정신을 다잡으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죽음'이란 단어는 막연히 '끝', '무섭다'는 느낌이었다"며 "죽어도 끝이 아니다. 촬영하면서 장례식장 장면들을 보면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좋았다. 촬영하면서 실제로 촬영 스태프의 부친상이 생겼다. 고생 많았다는 말 한마디도 못 하겠더라. 말없이 안아줬다. 안아줄 때 울 뻔했다"고 전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가족을 공개하기도 했던 이준영은 "가족이 조금 더 애틋해졌다. 표현하는 것도 미숙하고 무뚝뚝한 아들이었다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찾아뵙고 재밌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눈도장 찍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 더해 올해 영화 '모럴센스', '용감한 시민', '황야'까지 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준영이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연기다. '키우기 게임' 하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솔직하고 진솔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 = 제이플랙스, 아이윌미디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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