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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한파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북한에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는(동사·아사)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행방불명자의 대부분이 굶어 죽거나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하루 한 끼 먹을 식량이 없어 한지로 떠도는 꽃제비(노숙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로 역전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빌어먹거나 훔쳐 먹으며 버티던 꽃제비들이 죽은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지역 안전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영상을 흐리는 꽃제비들을 제때 신고해 구호소에 보낼 것’을 주문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꽃제비를 없애려면 그들을 먹일 식량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해북도의 한 사법기관 간부소식통은 “요즘 겨울 추위가 닥치고 식량사정이 악화하면서 행방불명된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사법당국에서는 행방불명된 주민을 찾는다며 그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전단지를 각 지역 안전부와 인민반에 돌리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한 노동자가 지난 7월 가출해 소식이 두절됐다가 적발됐는데, 11월 다시 행방불명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사법당국에서는 모든 행불자를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범법자로 지목하고 수배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올해 전 주민이 46일 간 먹을 수 있는 쌀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을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허비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 t)은 전년 대비 18만 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 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 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430억 원(1억 1000만 달러)을 날렸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 원(3900만 달러)을 허비했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 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 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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