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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일타강사’가 마약의 접근성은 낮아지고 위험성은 커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21일 방송된 MBC 강의 프로그램 ‘일타강사’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 마약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마약사건계의 일타 강사 김희준 변호사가 강의자로 나섰다.
김희준은 자신이 오랜 시간 검사, 변호사로 일하면서 접한 마약 사건을 소개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며 수강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김희준 변호사가 드라마 ‘수리남’과 영화 ‘공공의적2’의 실제 모델이라는 사실을 안 김호영은 “수리남 속 황정민 씨를 직접 구속시킨 거예요?”라고 말해 시작부터 빵 터지게 만들었다.
김희준은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일화를 들어 마약 사건을 재조명했다. 2004년 프랑스와 페루 공항에서 시가 1,600억 원에 달하는, 16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코카인을 운반하던 한국인들이 체포된 이야기를 전했다. 놀랍게도 마약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평범한 주부, 일반인이었고 본인의 가방에 코카인이 들어있는 줄도 몰랐다고 해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 사건은 드라마 ‘수리남’ 속 황정민의 모티브가 된 조봉행이 한국 시민들을 이용해 국제적으로 마약을 운반시킨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마약 사건이다. 사람들에게 보석 원석을 운반해 주면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수고비도 주겠다며 접근했고,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국제적인 마약범죄자로 전락하게 된 것. 이야기를 들은 김호영은 “나 같아도 할 것 같아”라며 피해자들에게 공감을 표하기도.
강사 김희준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의에 의해 마약을 투약하게 되는 사례도 전했다. 2018년 한 여성이 강남 클럽에 놀러 갔다가 몰래 술에 탄 마약을 먹고 성폭행당한 일화가 있었다며 수강생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이 여성은 물뽕의 피해자였으나, 증거 확보가 어려웠던 탓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전했다. 물뽕의 본래 명칭은 ‘GHB’. 이것은 무색·무취·무맛의 마약으로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섭취 후 24시간 이내에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어렵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 수강생들은 안타까움에 그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김희준은 본인이 1998년 필로폰 밀매 사건 수사 중 물뽕의 존재를 최초로 적발했고, 물로 만든 히로뽕의 준말로 ‘물뽕’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이어 김복준 교수는 필로폰 중독자였던 남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후 아내까지 마약 중독자로 만들어버린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홍현희는 “가족도 못 믿겠네”라며 끔찍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정다희 아나운서가 보도했던 뉴스 중 클럽에서 춤을 추던 한 여성에게 몰래 접근해 주사기로 마약을 주입한 사건은 모두를 분노케 했다. 이용진은 “미친 거 아니야?”라며 정색하는가 하면, 김호영은 “어우 왜 찔러?!”라며 크게 발끈하기도.
마약사범들조차 꺼린다는 ‘펜타닐’ 중독 사례는 더욱 끔찍했다. 마약에 중독된 미국 노숙자들의 영상을 본 홍현희는 “좀비야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2021년 42명이 펜타닐을 집단 투약한 사건과 최근 텔레그램 마약방 운영자를 검거한 사건 모두 범죄자의 정체가 10대라는 사실이 밝혀져 스튜디오를 공포로 물들였다. 이처럼 최근 마약사범 중 10대, 20대 젊은 층이 급증하는 이유는 인터넷과 SNS 발달로 마약 거래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마약을 투약하면 행복과 쾌락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착각이며, 마약에 중독되면 신경회로가 망가져 평소에도 심각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의사 양재웅은 성장기인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준은 마약범죄를 수사하고 변호하면서 그 폐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일뿐더러, 마약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피해를 주기에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MBC 강의 프로그램 ‘일타강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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