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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보다 올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증명해야 할 부분은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또다시 플래툰 가능성이 제기됐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겨울 타선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유격수 FA(자유계약선수) 4인방으로 불렸던 선수 중 하나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57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데 이어 21일에는 맷 카펜터와 1+1년 1200만 달러(약 153억원)에 손을 잡았다.
팀으로서는 무조건 플러스 요인이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264경기에 출전해 1410안타 156홈런 타율 0.292 OPS 0.814를 기록,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다섯 번의 실버슬러거를 품었다. 그리고 카펜터는 빅리그에서 12년간 1376경기 1192안타 170홈런 타율 0.263 OPS 0.825의 성적과 함께 세 번 올스타로 뽑혔고, 한 번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올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뽑혔던 김하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3시즌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보가츠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보가츠가 합류함에 따라 김하성이 2루수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펜터는 김하성을 벤치로 밀어낼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카펜터는 지난 2020~2021시즌 2년 연속 1할 타율에 머물렀으나,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4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타율 0.305 OPS 1.138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김하성은 우투수 상대 타율이 0.235 OPS 0.679에 불과한 반면 카펜터는 128홈런 타율 0.269 OPS 0.847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MLB.com'은 22일 카펜터의 샌디에이고 합류를 놓고 "카펜터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지명타자다. 특히 우투수를 상대"라며 "샌디에이고가 네 번째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그들은 때때로 카펜터를 1루수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우투수에게 강한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김하성을 벤치로 밀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이 플래툰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제기한 매체는 한 군데가 더 있다. 바로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매체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면서 김하성을 유격수에서 2루수, 크로넨워스를 2루수에서 1루수, 타티스 주니어는 주로 외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팬그래프'는 "카펜터가 대부분의 시간을 지명타자로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1루수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좌타자 크로넨워스가 2루수로 이동하고, 우타자인 김하성이 벤치로 향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하성은 지난해보다 올해 공격력과 수비적인 면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복수 구단에서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제안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전력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김하성이 벤치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3시즌에는 불확실성을 낮추고, 확고하게 입지를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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