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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의 수비력을 잃을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최근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약 3592억원)에 영입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MLB.com은 지난 21~22일(이하 한국시각), 2023시즌에 유격수 보가츠-2루수 김하성 체제를 전망했다.
공격력과 몸값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정이다. 김하성이 올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선 수비형 유격수다. 여기에 내년 4월 말에 복귀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완전히 외야로 전향하는 분위기.
그런데 이런 전망에 냉정한 시선을 취한 매체가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언론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샌디에이고가 오랜만에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과 인연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단, 마지막 주인공이 에릭 호스머였다. 호스머는 2018년 이적 후 그렇게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올 시즌 도중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현재 보스턴에서도 방출 대기명단에 오른 상태다.
이런 상황서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의 보가츠 계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타티스 주니어의 14년 3억4000만달러 계약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보가츠의 계약을 더하면(김하성 4년 2800만달러 계약은 제외) 두 명의 유격수에게 총 6억2000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줬다”라고 했다.
불필요한 중복계약이라는 의미다. 실제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팀 페이롤은 4위로 예상된다. 또한, 보가츠의 가세로 밥 멜빈 감독이 까다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타티스와 김하성은 내년에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뛰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보가츠의 수비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보가츠의 DRS는 -50, OAA는 -34였다. 이 정도로는 자신감을 주기 어렵다. 때문에 김하성의 (유격수)수비력을 놓치는 것이다”라고 했다. 보가츠의 수비력이 리그 평균을 조금 상회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김하성이 워낙 빼어난 게 사실이다. 공격에선 보강이 확실하겠지만, 중앙내야의 수비력은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계약기간(11년)과 트레이드 금지조항은 보가츠가 계약 마지막 시즌에 42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려를 자아낸다”라고 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 방법은 단 하나,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 매체의 시선이기도 하다.
[김하성(위), 보가츠(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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