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타이거즈 슈퍼루키’를 대신해 잡은 기회다. 대반전의 14경기를 치렀다.
KIA 내야수 김규성은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데뷔 후 1군에선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 2020년에 103경기에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기도 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통산 227경기서 243타수 42안타 타율 0.173 4홈런 17타점 43득점 OPS 0.487이었다. 한 시즌 성적도 아니고, 지난 3년간의 합계 성적이다. 이 정도의 실적으로는 주전을 차지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주포지션 2루에는 주장 김선빈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KIA는 호주프로야구 질롱프로야구에 ‘슈퍼루키’ 김도영을 파견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잔부상으로 마무리캠프 재활조에 포함되면서, 김규성이 극적으로 질롱코리아에 갈 수 있게 됐다.
김규성은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감독님의 권유에 하루 종일 고민했다. 타격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규성에겐 좋은 기회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14경기서 49타수 15안타 타율 0.306 3홈런 11타점 OPS 0.851.
사사구가 1개도 없는 반면 삼진은 15차례 당했다. 그러나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스윙 교정에 초점을 맞춘 결과일 수도 있다. 사실 호주프로야구에서의 실적을 KBO리그 1군에 곧바로 대입하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다만, 김규성이 타격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
2023년 KIA 내야는 또 한번 격변을 앞뒀다. 변우혁이 트레이드로 가세하면서 3루와 1루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3루의 경우 기존 류지혁에 김도영이 경쟁한다. 여기에 변우혁이 가세할 듯하다. 변우혁은 1루도 가능하다.
2루의 경우 김규성이 올 시즌에도 김선빈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선빈이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풀타임이 쉽지 않다고 본다면, 김규성의 활약도 필요하다. 타격에서 좀 더 생산력을 올려주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확실히 일방장타에 소질을 보인 상태다.
상대적으로 박찬호-김선빈이 지키는 중앙내야에 백업이 풍족한 편은 아니다. 김도영이 유격수 백업도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김규성으로선 스스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면 된다. 2023시즌에 긁어볼만한 복권이 등장했다.
[김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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