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경쟁을 통해 내 자리를 찾는 것이 목표다"
김재영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재영은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2017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경기(85⅓이닝)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듬해 29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5.66을 마크하는 등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홍익대를 졸업한 김재영은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한화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해 줄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부상 등으로 인해 5경기(1선발) 밖에 나서지 못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올해도 30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선발 기회는 한 번에 그쳤고,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김재영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행에 몸을 실었고,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는 등 6경기(34⅓이닝)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72의 성적을 남겼다. 매 등판마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선발 투수로 준비 과정을 착실히 밟은 김재영은 지난 21일 질롱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재영은 "비시즌 따뜻한 곳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곳이 없는데,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서 경기를 뛰면서 부족했던 점을 많이 채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부족했던 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주에서 야구를 해본 소감은 어떨까. 그는 "KBO 퓨처스리그보다는 레벨이 높다고 느꼈다. 1.5군 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잘하는 팀은 정말 잘한다. 호주 외에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일본 선수 등이 있었기 때문에 수준이 높았다. KBO에는 외국인 타자가 한 명씩 있지만, 호주에서는 1~9번이 모두 외국인 타자였다. 내년 외국인 타자를 상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영에게 호주에서의 시간은 매우 값졌다. KBO리그에서는 직구와 스플리터만 던지는 '투피치' 유형의 선수였다면, 호주에서는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봉인하고 다른 구종을 장착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주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는 "질롱에 확실한 변화구를 만들기 위해 갔다. 기존에 구사하던 스플리터 없이 호주에서 6경기를 뛰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은 모두 호주에서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골고루 던지고 있다"며 "스플리터를 봉인하고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통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구종에 대한 자신감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김재영은 "슬라이더와 커브는 70~80% 이상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 또한 계속 던지다 보니 손에 많이 익어서 만족했다"며 "비시즌 연습을 통해 더 완벽하게 만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호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린다. 그는 "스토브리그에 전력 보강이 많이 돼 팬분들께서도 기대를 하실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올해보다는 나은 성적이 날 것이라 믿는다. 주무기를 쓰지 않고도 6~7이닝을 던졌다는 것이 자신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쟁을 통해 내 자리를 찾는 것이 목표다. 호주의 경험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화 이글스 김재영. 사진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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