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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양효진(3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복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허리 통증과 이다현의 어깨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며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현대건설의 연승을 두 번이나 끊었던 도로공사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도 개막 12연승을 질주하다 도로공사에게 패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고, 리그 후반 여자부 최다 15연승을 달리며 16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또다시 도로공사에 패하며 연승 기록이 무산됐었다.
두 번이나 '역대급' 연승 행진을 막아선 도로공사였기에 현대건설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비장한 표정이었다.
경기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양효진이 코로나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효진은 코트에 누워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김다인 세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세터와 공격수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양효진이 그랬다.
양효진은 경기 시작 직전에도 강성형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포 야스민과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이다 보니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이용한 다양한 패턴 공격이 예상되었고 강성형 감독은 양효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율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역시 양효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로 2경기 연속 결장한 양효진이었지만 1세트부터 코트를 휘저었다. 1세트에만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최다 7득점을 쓸어 담았다.
위기의 순간 때마다 김다인 세터와 양효진은 서로 작전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완성했다. 양효진은 높이를 앞세워 21득점,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1개, 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1, 25-13) 승리를 이끌었다.
미들 블로커가 주포 역할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양효진은 해내고 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오픈 공격 성공률 45.91%, 속공 성공률 56.98%, 시간차 성공률 61.9%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트당 블로킹 성공도 0.706개로 5위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을 상대하는 적장들은 양효진에 대해 "알고도 못 막는다"며 혀를 내두른다. 상대팀들은 양효진의 높이와 경험에 무릎을 꿇는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부터는 16연승 질주하며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개막 15연승 승점 41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야스민과 이다현이 없어도 디팬딩 챔피언답게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팀이 현대건설이다.
[알고도 못 막는 양효진.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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