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구에 백쇼가 돌아올까.
삼성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다. 24경기서 4승13패 평균자책점 5.27로 좋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가 7회에 그쳤고, 피안타율은 0.302까지 치솟았다. WHIP도 1.53으로 좋지 않았다. 탈삼진 70개에, 사사구는 38개. 제구가 나빠졌다고 보다, 정타를 많이 내줬다고 봐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백정현의 인플레이타구 피안타율은 0.314다. 작년 0.274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무려 0.384. 슬라이더의 피안타율 역시 0.289로 높았다. 27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21년의 경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각각 0.239, 0.213이었다.
커브 피안타율이 0.448서 0.048로 크게 떨어졌지만, 구사율이 작년 5.8%서 올해 6%로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효과를 못 본 패스트볼 구사율을 크게 줄이고 싱커를 22.3%로 높이긴 했다. 그러나 싱커 피안타율도 작년 0.297서 올해 0.333으로 올라갔다. 이래저래 재미를 못 본 시즌이었다.
백정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초반 허리 염좌로 잠시 이탈하는 등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2021시즌의 날카로운 커맨드가 실종되면서 각종 수치가 떨어졌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은만큼 커맨드 회복이 최대 관건이다.
삼성은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와 재계약했다. 뷰캐넌의 몸값이 소폭 삭감되긴 했지만, 기본적인 믿음은 강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백정현 이상으로 승운이 안 따른 투수였다. 투구내용만큼은 리그 최상위급이었다. 토종에이스 원태인이 건재한 상황서 백정현만 부활하면 선발진 후미가 한결 강력해진다.
더구나 삼성은 2022-2023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보강은 없었다. 올 시즌에 좋지 않았던 백정현의 부활 여부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년 38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 아직도 삼성 팬들에게 보은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김상수(KT)가 이번 오프시즌에 팀을 떠났다. 이제 팀에 남은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가 거의 없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2015년부터 주전이었다. 2013년 통합 3연패까지 함께한 오승환, 2014년 통합 4연패까지 함께한 백정현, 김헌곤 정도다.
공교롭게도 왕조멤버들은 내년에도 각 파트의 핵심 자원들이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이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대구에 백쇼가 돌아올까. 백정현에겐 여러모로 중요한 2023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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