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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진(왼쪽)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병실에서 건강을 되찾은 캄보디아 어린이 옥 로타 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수술실 안에만 들어오면 살릴 자신이 있었습니다. 제발 수술실 안에만 무사히 들어 오길 바랐습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시아 순방 중 만난 캄보디아 소년 옥 로타(Ork Rotha·12) 군이 국내에서 새 생명을 찾았다.
로타 군의 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23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로타 군은 생사의 길을 오가는 상황이었지만, 서울아산병원이 현지에 의료진까지 파견하는 등 적극 나섰고, 윤 교수가 고난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로타 군이 앓고 있던 질환은 ‘팔로사징증’이다. 심장 중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가는 통로가 협착돼 심실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등 여러 가지 심장 이상 소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복합 심장기형이다.
윤 교수는 “로타 군의 팔로사징증은 1∼10단계 중 7∼8단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런 경우 미국에서도 폐동맥 판막을 제거하지 않고 수술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데 로타 군의 경우는 판막을 잘 살리고 이상적으로 기능하게 수술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로타 군은 앞으로 재수술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로타 군은 2018년 현지의 한국 의료선교사들이 설립한 헤브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했고 재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던 지난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수술이 추진됐다. 캄보디아 의료 환경에선 로타 군의 팔로사징증 수술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윤태진(오른쪽)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병실에서 건강을 되찾은 캄보디아 어린이 옥 로타 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때 서울아산병원이 손을 내밀었다.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은 네팔과 몽골 등 의료취약지역 환자들에게 의료 봉사를 해왔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윤 교수는 복잡 심장기형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며, 2020년에는 선천성 심장병 ‘대혈관 전위’를 갖고 태어나 시한부(3∼30일) 선고를 받은 네팔 아기를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 심장 전문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해 로타 군과 함께 귀국했다.
윤 교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로타 군의 상황을 계속 체크했다”며 “힘들게 한국에 왔던 아이가 이제는 팔짝팔짝 뛰어다녀 정말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우리도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심장병을 앓던 아이 2명을 미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보냈었다”며 “외국에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많은 만큼 도움을 받았었던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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