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를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축구계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은 끝났다며 메시를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지명했다. 월드컵 트로피가 없었던 마지막 단점을 채우자 메시의 'GOAT' 경쟁자들이 모두 뒤로 밀려나 버렸다.
이제 이견이 없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가 된 메시.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메시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축구에만 한정된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아있다. 메시가 축구를 넘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그렇다'라고 주장한 이가 등장했다. 미국의 'ESPN'이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운동선수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4대 프로 스포츠(NFL·NBA·NHL·MLB)를 보유한 프로 스포츠의 천국이자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 매체가 이런 보도를 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축구는 외부인이다. 때문에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축구보다 4대 프로 스포츠를 더 높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었다. 이런 흐름을 'ESPN'이 거부한 것이다.
'ESPN'이 이런 주장을 한 핵심적인 이유부터 말하면 바로 '대중성'이다. 미국에서만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 축구에서 최고의 선수가 스포츠 통틀어 최고의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여도'다. 많은 사람이 그 종목에 참여할 수록 경쟁률은 높아진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가 최고의 선수라는 논리다.
이 매체는 "소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축구를 한다면, 미국은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식축구선수인 애런 도널드를 포함해 농구, 복싱 등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메시와 물리적으로 상대한다면 메시가 질 것이다. 하지만 그 종목 특화된 신체적 능력으로 상대한다면 그들은 메시를 이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의 운동선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종목 경쟁의 수준, 그 종목 경쟁자들의 수준, 그 종목의 전문성 등을 비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가 메시라는 거다. 이 매체는 "세계 역사상 최고의 운동선수는 그래서 메시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 아니고, 미식축구의 톰 브래디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 설명을 이어갔다. 'ESPN'은 "브래디를 봤을 때 그가 가져온 팀의 성과 개인의 성과는 메시와 유사하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미식축구를 하지 않는다. 또 브래디는 메시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의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메시는 브래디보다 훨씬 많은 팀과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구도 비슷한 경우다. 이 매체는 "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5%만이 프로 농구선수가 될 수 있는 유전적,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축구의 경우는 세계 인구의 28%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역시나 메시의 경쟁자들이 더욱 많은 것이다. 또 농구가 세계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 축구에 미치지 못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의 축구 참여도가 농구의 2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두 종목의 참여도, 인지도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선수를 이야기하면서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를 빠뜨릴 수 없다. 하지만 그 역시 종목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매체는 "그레츠키는 미국 4대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메시와 비슷하게 그는 NHL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제한적인 스포츠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아무도 아이스하키를 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 타이거 우즈.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 크리켓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도널드 브래드먼 등도 같은 이치다. 개인적 성과로는 메시와 견줄 수 있지만 이들 종목 중 축구보다 참여도가 높은 종목은 없다. 여전히 축구에 많이 뒤져 있는 스포츠다. 참여도가 곧 스포츠의 클래스라는 의미다.
이제 남은 선수는 단 한명. 사실상 역사상 최고 운동선수에 있어서 메시의 최대 경쟁자다. 바로 세계 역사상 최고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다.
이 매체는 이렇게 설명했다. "축구와 육상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달릴 수 있다. 달리기는 환경적인 제약도 크게 없다. 참여도와 대중성에서 축구와 견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시가 볼트보다 앞설 수 있는 결정적 이유가 있다. 'ESPN'은 "순수한 운동에 있어서 볼트는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절대적 존재다. 하지만 기술적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볼트가 축구공을 차 정확히 50야드(46m)를 보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정리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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