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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어디서 이상한 소리 들리는 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
조선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틀 전 국회 본회의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통과를 호소했던 것을 조롱한 것이다.
당시 한 장관은 노 의원이 청탁과 돈을 받은 현장 녹음 파일이 있다면서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공개 회의를 마무리하고 비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며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지도부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 참석 인사는 “부스럭 부스럭”이라며 종이 구기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노 의원은)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 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20여년간 중요한 부정 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왔습니다만, 부정한 돈을 주고 받는 현장이 이렇게 생생하게 녹음되어 있는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 장관을 겨냥한 조롱성 발언이 연이어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부결되어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 장관의 미운 7살 어린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민주당 부결)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역설적이게도 한 장관의 공이 매우 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땡큐 한동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인원 271명 중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이후 민주당은 한 장관이 최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설명 과정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말해 부적절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한 장관은 30일 취재진에 “증거 없이 어떻게 체포 동의 여부를 판단하나”면서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을 보면 제 설명이 오히려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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