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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무소속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에 휩싸였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새해 첫날 메시지에서 "정치는 실종했고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있다. 오죽하면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주하는 마음까지 갖게 됐겠나"라고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김규돈, 박주환, 박홍표 신부의 망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민형배 의원은 1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페친 시민 여러분, 복 많이 받으셔서 건강과 평화 듬뿍 누리시길 빕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계묘년 새해 첫날이다. 광주 광산구을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 새벽 눈길 뚫고 어등산에 오른다. 새날 마중하는 시민들께 인사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세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해는 너무 아팠다. 정말 징그러운 시간, 짙은 어둠에 휩싸인 터널 들어선 느낌으로 가위에 눌렸다"면서 "탈당까지 결행해봤지만 별무소용, '검찰제국'은 더욱 거칠어져갈 뿐"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태원 참사를 언급한 그는 "10·29 참사에 이르러서 윤석열 정부는 인간에 대한 기초적 예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마저 보여주지 못했다. 절망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새해 첫 아침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도 달라질 것 같은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무리 답답해도 새해는 시작됐고, 다시 엄연한 현실과 직면한다. 올해는 '경청'과 '투쟁'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어등산 입구 떡국 나누는 자리에서 시민들이 주신 지침"이라며 "주권자 시민들의 말씀을 어디서부터 놓치고 있는지 늘 돌아보겠다. 싸워야 할 때 주저하지 않았는지 살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민 의원은 "떡국을 주신 바르게살기운동 광산구협의회(회장 김병우) 회원님들, 말씀 주신 광산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페친 여러분의 건강과 평화를 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박홍표 신부는 최근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린 박주환 신부를 두둔하면서 "숙청당한 기분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면서 "교회가 그를 내팽개치고 자기들의 안일과 신자 안전에만 신경 쓰다니 참담하다"고 옹호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박홍표 신부는 "정의감에 넘치는 그의 에너지 이번 촛불에서 여지없이 폭발했다. 사탄의 전광훈, 이계성 교회가 그들 때문에 추락할 때 그는 과감히 구마사제라 얘기했다"며 "잘못하는 윤석열 정부(미신정부)를 교회가 제1계명으로 규탄해야 하는데 오히려 품격은 실추됐다. 그는 교회 대신 그들을 폭격했다"고 박주환 신부를 추켜세웠다.
또 "사제가 신의 얘기만 하고 사회의 부조리는 비판하면 안 되는가. 그런 분이 있어 그래도 교회가 깨시민의 사랑을 받지 않는가"라며 "나라의 모든 게 망가져 있지 않는가. 그럼 이젠 교회가 나서서 얘기하시오. 더 망하기 전에 누군가 십자가를 져야 했다. 그에게 바로 성령의 십자가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규돈 신부는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는 글과 함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 마지 않는다. 온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동시에 양심을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는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냈다가 교단에서 퇴출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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